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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육갑과 간지 - '병신 육갑한다'의 유래

 

우리 말에 남의 행동에 핀잔을 줄 때 쓰는 말 중에 "육갑 떨고 자빠졌네", "병신 육갑한다"란 표현이 있다.

 

그런데 '육갑 떤다' 표현을 하며 육갑의 뜻은 정확히 알고 있을까?

그리고 '육갑 떤다'의 유래가 무엇인지 궁금하지는 않는가?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간지'라는 용어에 대하여 먼저 알 필요가 있겠다.

 

 

 

육갑과 간지

 

간지는 10(十干)의 간과 12(十二支)의 지를 순서적으로 결합하여 구성한다.

 

'10'은 갑() () () () () () () () () () 10가지 문자를 말하며, '12'는 자() () () () () () () () () () () () 12가지 문자이다.

 

 

 

 

 

간지는 10간의 첫 번째인 12지의 첫 번째인 를 결합한 '甲子', 10간의 두 번째인 12지의 두 번째인 을 결합한 '乙丑' 순으로 10간의 마지막인 12지의 마지막인 를 결합한 '癸亥'까지 60개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간지의 구성 60개를 '육십갑자(六十甲子)' 또는 '육갑(六甲)'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병인양요'의 병인, '신미양요'의 신미가 간지인데, 이를 계산하면 병인양요는 1866년 신미양요는 1871년에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갑오년인 올해의 갑오(甲午)는 육십갑자의 31번째 간지에 에 해당된다.

 

 

 

육갑한다의 유래

 

그러면 이제는 '육갑 떤다'의 유래를 짐작하겠는가?

 

옛날에는 날짜나 시간을 계산하려면 손가락으로 "갑자, 을축..."하고 짚었는데, 이에 익숙하지 않으면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러한 미숙한 행동을 보고 '육갑 떤다' '병신 육갑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비아냥거린 데서 유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