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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그리스 신화 속 나무 이야기 - 월계수나무와 몰약나무

 

월계수나무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살을 가지고 있는데 이 화살에 맞으면 신이든 인간이든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에로스가 화살에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면 아폴론은 현실적인 신궁이었다. 최고의 명사수 아폴론에게 에로스의 활 쏘는 실력은 어린애 장난처럼 보였음은 당연하다.

아폴론은 에로스를 만나 내 앞에서 활쏘기를 자랑치 말며 분수를 지키라 목소리를 높였다.

화가 난 에로스는 복수를 담아 아폴론에게는 첫 눈에 반하게 만드는 화살을 쏘았고 강의 요정 다프네에게는 처음 만나는 남성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화살을 쏘았다. 그런 화살을 맞은 아폴론과 다프네는 엇갈린 사랑의 화살때문에 서로 쫓고 쫓는 상황이 되고 결국 아폴론에게 잡혔다.

 

 

 

아폴론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다프네는 죽을 만큼 그가 싫어 강의 신인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부탁하여 월계수 나무가 되었다. 아폴론의 눈 먼 사랑은 월계수 나무에서조차 다프네를 본다. 그는 월계수나무에 입을 맞추며 다프네가 나무가 되었다해도 항상 나와 함께 할 것이며 승리자의 머리에 씌워 줄 월계관 또한 영원히 시들지 않고 싱싱할 것이라 말했다.

 

 

몰약나무

키프로스의 왕 키니라스에게는 미라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어리석게도 아버지를 사랑하였다. 미라가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시도했는데 유모가 발견하였고 그녀를 측은히 여긴 유모는 키니라스를 속이고 미라를 그의 침실에 들여 보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키니라스는 크게 놀라 딸을 죽이려 하였으나 미라는 도망쳤고 그는 자살을 하였다고도 하고 신전의 사제로 여생을 보냈다고도 한다. 한편 미라 역시 괴롭게 세상을 떠돌다 신에게 자신을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나무로 만들었다.

 

 

 

나무의 이름은 몰약나무이다.

 

 

비뚤어진 사랑

에로스의 분노가 담긴 화살에 맞아 엇갈린 사랑으로 나무가 된 다프네와 아버지를 사랑하게 된 죄로 세상을 떠돌다 나무가 된 미라. 

 

 

미라의 사랑은 인간세상에서는 인정될 수 없는 사랑이지만 자신의 의지가 담긴 사랑이었다. 하지만 다프네는 아폴론과 에로스의 싸움에 말려 희생된 양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사랑을 피해 도망치다 자신을 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스 신화 속 월계수나무와 몰약나무는 비극적이며 비뚤어진 사랑의 결말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