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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2013년 이그노벨상, 노벨상의 진지함에 뒤지지 않다

 

2013 10월 전 세계 과학자들이 궁금해하는 노벨 과학상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선정된 노벨 과학상의 연구 업적을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아니 매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다가 맞는 말이겠다.

2013년 역시 마찬가지이며 특히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힉스 입자는 물리학에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용어 조차도 생소하다. 노벨상의 수상 자체가 평생을 바쳐 한 분야를 연구한 공로에 대한 평가이기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정된 과학상의 연구 주제가 기초 과학 분야라면 그 난이도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이그노벨상이란

그런데 노벨상은 노벨상인데 일반인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노벨상이 있는 걸 아는가?

노벨상과 같이 인류에 공헌한 업적이 평가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일단 연구 주제가 웃음을 주어야 하며 그 다음엔 그 웃음을 준 연구과제가 호기심과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을 데 선정 자격이 주어지는 조금은 엉뚱한 상이다.

 

 

 

상 이름은 이그노벨상이며 이그(IG)의 뜻은 진짜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진짜(Improbable Genuine)’ 이다. 매년 노벨상이 발표되기 한 달 전에 발표하며, 선정되는 부문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며 2013년에는 10개 분야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2013년의 이그노벨상은 의학상, 심리학상, 생물학 및 천문학상, 안전공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고고학상, 평화상, 확률상, 공중보건상 등 10개 분야이다.

 

2013년 이그노벨상

선정된 이그노벨상 10개 부문을 전부 살펴본다면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연구 주제의 독창성에 웃음이 나오고 다음으로 연구 과정과 연구 결과의 진지함(?) 때문에 강한 호기심과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이그노벨상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그러면 2013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10개 부문의 연구 주제를 알아보겠다.

의학상 심장이식 수술을 한 쥐가 오페라 라 드라비이타를 들었을 때 생존 기간이 늘어났다. (일본 테이쿄대 마사테루 우치야마 교수팀)

심리학상 술에 취하면 자뻑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다. (프랑스 그레노블대 로렌트 베규 박사팀)

생물학 및 천문학상 쇠똥구리는 똥을 옮길 때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 낮에는 해를 밤에는 달을 참고한다. (스웨덴 런드대 마리 다크 교수팀)

안전공학상 비행기 납치범을 퇴치하는 시스템을 발명했다. (미국 발명가 고 구스타노 피조)

물리학상 소금쟁이와 바실리스크도마뱀처럼 사람도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탈리아 밀란대 알버토 미네티 인체생리학과 교수)

화학상 양파 껍질을 벗기면 왜 눈물이 날까, 프로판시알 S-옥사이드라는 화합물 때문. (일본 체세포 기술연구소 신스케 이마이 연구팀)

고고학상 사람이 쥐를 잡아먹으면 뼈는 소화가 될까 안될까? (미국 빙햄튼대 인류학과 브라이너 크랜달 교수팀)

평화상 2011년 정부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박수치는 행위를 불법화했다. (벨라루스의 아렉산드라 루카세코 대통령)

확률상 오래 누워있는 암소일수록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국 스코틀랜드 농업대 부설 동물보건연구소 버트 톨캄프 박사팀)

공중보건상 아내에게 소중한 부분을 잘린 남편들을 치료하면서 접합수술의 노하우를 쌓았다. (태국 방콕 시리라즈병원 의료진 7)

 

이그노벨상이 노벨상과 다른 점은 선정 기준 말고도 한가지 더 있다. 위의 이그노벨상 안전공학상을 수상한 피조는 2006년 사망한 고인이다. 이처럼 이그노벨상은 죽은 사람일지라도 선정 기준에 부합한 업적이면 상을 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