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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또다른 인간의 역사를 만드는 유인원

 

1부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에서 유인원들을 보면 다윈의 진화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에서는 유인원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돌발사고에 의한 돌연변이로 인간의 뇌를 가진 '시저'가 탄생되어 그의 우월한 유전자가 유전되는 상황을 연출하며 인류가 유인원들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을 보여 주려는 의도를 가진 듯 하다.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1부에서 유인원 시저는 갇혀 있던 유인원들을 탈출시켜 숲으로 들어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다.

 

 

 

무리지어 사냥을 하고 부족을 만들어 살아가는 유인원들의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유인원들이 인간으로의 진화를 시작하는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는데 언뜻 불의가 가득찬 세상을 등지고 산 속에 들어간 홍길동이나 임꺽정의 무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인간이 그들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마찰이 없었을텐데 예고에 없던 인간의 방문으로 시저의 무리들은 긴장하고 불안해 한다. 그들이 인간들로부터 받았던 고통때문이다.

 

 

 

이러한 감정들이 분노와 화로 표출되는 가운데 필연처럼 인간과의 전쟁에 불이 붙고 말았다. 인간보다 큰 몸집과 강한 힘, 날렵함을 갖춘 유인원들은 인간못지 않은 지능에다가 굳은 결집력으로 뭉쳐 인간보다 우월했다.

 

 

 

본격적인 인간과의 전쟁이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피할 수도 없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고하면서 2부는 끝을 맺는다.

 

 

또다른 인간의 역사를 만드는 유인원

흥미로웠지만 한편 조금 더 창의적이지 못한것이 아쉬웠던 것은 시저의 무리들이 숲에서 사는 모습들이었다. 원시인들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그들의 수렵생활은 관객의 시선을 붙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인간으로부터 격리된 10여년의 기간동안 계급 사회를 구성하고 상위 계급층들은 수화를 동반한 간단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최고 권력자인 시저를 모함하는 장면은 동물적이기보다 인간적인 모습이어서 씁쓸했다. 

똑같은 인간의 역사가 유인원에 의해 시작되는 것인가 싶어서 말이다.  

 

 

 

인간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재앙에 스스로가 재물이 되어 점점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반면, 반대로 유인원들은 개체수를 늘리고 좀 더 지능적으로 진화되고 변화되어져 간다.  

주인공 시저는 1부에서처럼 인간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어 인간과 유인원과의 사이에서 감정적인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인간과의 무력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반격의 시작이자 진화의 심화과정이기도 하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1부보다 훨씬 더 실감나는 유인원들의 표정연기와 그래픽 화면들은 실체와 가상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가늠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다만 스토리의 진행상 긴장감을 유발하는 절정의 부분이 너무 뒤에 있어 지루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