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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무자식상팔자 vs 유자식상팔자

 

무자식상팔자의 유래

요나라 임금이 여행중에 국경 근처에서 수비대장을 만났다.

요임금을 알아 본 수비대장은 요임금을 성인이라 칭하며 장수를 축원했다. 하지만 요임금은 이를 사양했고 이에 다시 부자가 되기를 축원했으나 이도 사양하겠다고 했으며 똑똑한 아들을 여럿 두기를 축원하자 이 마저도 사양했다. 요임금은

"오래 살면 욕된 꼴을 많이 보게 될 터이고 부자가 되면 골치가 아프며 아들이 많으면 근심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네"

수비대장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하길

"부자가 되어 먹고 남으면 나누어 주면 되고, 자식은 각자 타고난 직무가 있으니 그들대로 살면 되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도가 베풀어지는 세상에선 만물과 함께 번영하고 도가 베풀어지지 않는 세상에선 혼자만의 덕을 닦으며 사는 게 성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세상이 싫어지면 속세를 버리고 선경에 올라가면 되는데 장수가 왜 욕되다고 생각하십니까?"  (네이버 지식백과)

 

 

무자식상팔자가?

연예인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동반하여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거액의 광고제의가 들어오거나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하자 '유자식상팔자'가 아니냐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반면에 미국에 사는  장수 노인 알렉산더 이미치는 생전에 자신의 장수비결을 우월한 유전자와 적당한 영양공급, 그리고 무자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6월 8일에 111세로  사망했다. 알렉산더가 무자식이었으니 요나라 임금의 말대로 무자식이라 근심이 없어 장수를 하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하겠다.

 

 

 

무자식상팔자, 팔자는 사람이 태어난 해(년)와 달(월)과 일, 그리고 태어난 시간을 여덟 글자로 나타낸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풀이하면 그 사람의 평생 운세와 길흉화복을 점칠 수 있다고 한다. 팔자가 좋으면 비교적 평안한 삶을 산다고 하고 팔자가 나쁘면 근심 걱정 속에 험난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자식은 그 숫자만큼 근심걱정을 가져오니 상팔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80대 아버지가 60대 아들에게 차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것은 나이의 적고 많음을 떠나 언제나 자식의 안부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인것처럼 말이다.

 

 

이왕이면 유자식상팔자가?

1970년대,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 발전한 산아제한 표어는 하나만 낳자였다. 1980년대, 자녀 두명정도가 익숙해 질 무렵  여자후배가 새로 왔는데 그녀는 무려 9남매였다. 8명의 자매와 막내 남동생, 묻지 않아도 왜 형제가 많은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한동안 그녀의 9남매 가정생활은 우리들에게 즐거운 이야기 거리를 제공했다. 예를 들면 엄청난 샴푸와 휴지의 사용량, 하루동안 수거한 욕실의 머리카락과 방 안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주우면 가발 하나를 만들수 있다던가 현관에 벗어 놓은 신발을 밟고 건너건너야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입담좋은 그녀는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었다. 행복한 대가족의 북적거림이 상상되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자식이 있어도 상팔자 없어도 상팔자라면 유자식이 훨씬 나을수도 있겠고.... 출산과 육아를 생각하면 무자식이 좋을수도 있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