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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지금 이대로 행복해' - 따라 한다고 똑같아 지는건 아니야

 

동화 '지금 이대로 행복해'

 

 

 

작은 벌새가 공작새를 만나 이름을 물었다.

도도한 공작새는 벌새에게 자신은 아름다운 공작새라고 말했다.

 

 

 

벌새는 공작새의 모습을 따라하며 공작의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공작새는 벌새에게 너는 나를 닮을 수 없다며 벌새를 멀리 하였다.

 

 

 

어느 날, 엄청난 장미를 따서 장식한 벌새를 본 공작새는 그만 놀라서 깃털이 몇 개 떨어져 버렸다. 공작새를 놀라게 한 것이 미안했던 벌새는 너를 닮고 싶었뿐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말을 하고 떠났다.

 

 

 

높은 하늘을 마음껏 날아 다니며 벌새는 행복했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공작새는 벌새만큼이나 작게 보였다.

 

 

따라 한다고 똑같아 지는건 아니야

자신이 너무나 작고 초라해 보였던 벌새에게 화려한 공작새는 이상형처럼 보였을 터이다.

공작새처럼 보이려 이리저리 애를 써 보지만 공작새는 공작새처럼 변장한 벌새를 무시해 버린다. 그럴수록 점점 벌새의 마음은 고집스럽게 변해가고 급기야 공작새의 깃털을 빠지게 하는 상황에까지 오게 되었다.

 

 

 

벌새가 공작새를 닮으려 한것은 공작새가 되고자 함이 아니라 공작새처럼 보이면 공작새가 친구로 봐주지 않을까하는 바램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작새를 닮으려 할 수록 공작새는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아 가고 그럴수록 벌새는 집요함으로 공작새를 귀찮게 하면서 결국 둘은 서로 상처만 받게 된다.

 

 

공작새가 처음 벌새가 다가갔을 때 벌새를 친구로 받아 들여줬다면, 벌새가 무리하게 공작새를 따라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면, 벌새가 공작새에게만 집착하지 않고 한번쯤 하늘 높이 날아서 공작새를 내려다 봤다면 공작새와 벌새는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며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벌새는 공작새처럼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가벼운 몸으로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멋진 새란걸 공작새도 인정해야만 했을 테니 말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외모든 능력이든 화려해야만 인정받는 요즘 같은 세상에 벌새같은 초라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해 자신의 본 모습은 숨긴채 가면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야만 그들 속에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변장한 모습이 들통 나는건 시간 문제이고 그로 인한 고통스런 상처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다.

공작새를 닮으려 공작새만 바라 보지 말고 공작새를 떠나 하늘 높이 날아서 다른 시야를 가져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