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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줄리어스, 어디 있니?' - 아이들만의 무한 상상력 세상

 

동화 '줄리어스, 어디 있니?'

 

 

 

오늘 아침 메뉴는 소시지, 베이컨이랑 달걀, 토스트와 마멀레이드, 세 가지 맛 주스 이다.

 

 

 

하지만  줄리어스는 아침 식탁에 함께 하지 못한다. 나일강 근처에 있는 네파투티움 왕의 무덤 꼭대기를 오르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빠는 줄리어스의 아침 식사를 들고 줄리어스가 있는 네파투티움 왕의 무덤 위를 오른다.

 

 

 

때론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고 개들이 모는 눈썰매를 타고 러시아의 벌판을 달리고 자신의 방 밑을 파서 지구 반대편까지 구멍을 뚫고 싶다는 줄리어스를 위해 엄마와 아빠는 험난한 식사 배달의 수고를 마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아니고 오늘 저녁처럼 마침 줄리어스가 집에 돌아온 날은 오랫만에 가족이 식탁에 앉아 저녁을 함께 먹기도 한다.

 

 

아이들만의 무한 상상력 세상

내셔널지오그래픽에나 나올법한 탐험의 세계를 즐기는 어린 줄리어스 덕분에 아마도 이 동화책을 읽는 모든 이들은 신나고 흥미진진한 각국의 오지 탐험을 순식간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하는 정신 없는 일정을 따라할 체력과 정신력만 갖추고 있다면 말이다. 

 

 

 

동화를 읽다 보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줄리어스를 따라 사막을 건너고 나일강을 바라 보며 달리는 눈썰매의 뒷 칸에 앉아 있는 나를 상상하게 된다.  작가 존 버닝햄의 동화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빠져 들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줄리어스의 상상력은 시공간을 뛰어 넘으며 때론 과학적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경우보다는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항상 똑똑한 줄리어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줄리어스의 부모도 아이가 어디를 가든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뗏목을 만들어 탄다고 해도 만류하지 않는다.

 

 

상상 속 줄리어스의 지식과 지혜를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줄리어스의 부모가 다른 부모들과 다른 점은 줄리어스 스스로가 나올 때까지 채근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인내, 이것은 아이들 길러 본 모든 부모들이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아동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은 깨어 있는 모든 시간 동안 상상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들이 오감을 통해 자극을 받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되고 상상 속 주인공은 항상 자신이다. 

주인공은 문제 해결의 핵심이 되어 해피엔딩의 결말을 가져오기 마련인것처럼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며 지식과 지혜의 깊이를 더 해 가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쩌면 삶을 유지해 주는 원동력의 역할을 한다고도 보여 진다. 상상을 못하는 아이, 상상할 줄 모르는 아이는 시들어가는 꽃처럼 생기를 잃어버린 아이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줄리어스의 부모처럼 적극적인 동참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찬물을 끼얹는 어른들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