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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누가 더 유리할까?

 

스페인 마드리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12~16세 청소년 887명을 대상으로 아침형과 저녁형을 분류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학생 중 26.5%는 아침형, 31.6%는 저녁형으로 분류되었고 나머지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유형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귀납추리능력과 학업 성적을 조사하였는데, 저녁형은 귀납추리능력이 높으며 학업 성적은 아침형이 좋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과 관련된 귀납추리능력은 저녁형 인간이 높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속담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부지런하며 성실하여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였다.

 

 

아침형과 저녁형의 차이

토마스 에디슨, 나폴레옹,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대표적인 아침형 인간이며, 찰스 다윈, 버락 오바마, 윈스턴 처칠은 대표적인 저녁형 인간이다.

위에 열거한 인물들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이며 이는 어느 유형의 인간이 특별히 더 성공적이지 않는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면 아침형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2012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영국 서레이대, 호주 퀸즈랜드대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가 있다.

먼저 잠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에서 차이가 구분된다. 아침형은 멜라닌 분비가 시작되고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하는 주기가 저녁형보다 평균 3시간 정도 빠르다. 그래서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다음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을 개운하게 만들고 하루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아침형 인간이 빠르다. 이는 아침형 인간은 아침 일찍 일어나도 덜 피곤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인지능력에도 차이를 보였다. 아침형과 저녁형에게 하루 동안 일을 시킨 뒤 비교해보았는데 두 유형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아침형은 오전에 성과가 좋은 반면, 저녁형은 일의 성과가 저녁에 더 좋았다. 이는 점심을 먹은 이후에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아침형은 점심 이후 성과가 크게 떨어졌지만, 저녁형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침형, 저녁형의 원인은?

그러면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적인 요인은 나이이다. 흔히 나이를 먹을수록 아침잠이 없어진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사실이다. 청소년 시기에 저녁형이었다 해도 나이가 들면서 아침형 성향으로 바뀐다.

보통 12살이 넘으면 저녁형 성향이 증가하다가 20세쯤 멈추고 아침형 성향이 증가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사춘기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

 

또 다른 요소로는 성별도 영향을 미친다. 상당수의 연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는 저녁형 성향이 높다고 말한다. 이는 여성의 생체시계가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어난 계절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낮이 짧은 가을과 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아침형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 밝혀진 요소는 유전이다. 쌍둥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는 아침형과 저녁형 차이의 결정에 유전자가 5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나 유전자의 영향도 청소년 시기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만 40대 이후에는 유전자보다는 주변 환경이나 하는 일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 여기서 저녁형 학생들의 불만이 바로 제기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은 대부분 아침 일찍 수업을 시작한다. 즉 저녁형 학생들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학습능률이 떨어짐은 당연하다. 그리고 시험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시험은 오전에 시작한다. 특히 고3에게 중요한 수능은 더욱 그렇다.

이처럼 획일적인 규칙은 모든 사람의 생체리듬이 다르다는 사실을 무시한 체 정해진 룰이며 나아가 누군가(즉 저녁형 인간)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제는 학교든 사회든 각 구성원이 각자 최적의 시간대에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