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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 들을수록 불가사의한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

 

영화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그가 연주를 시작했지만 아무도 그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니 심지어 조롱섞인 비웃음으로 무대를 내려오게 만들었다.

무대 한 켠에서 연주를 듣던 한 신사가 파가니니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는 악마 우르바니로 파가니니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나는 당신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도록 도울거요. 당신은 나의 주인이 되고 나를 수족처럼 부리시면 되오. 그리고 다음 생엔 그 반대가 되는 거지"

 

 

 

1782년 10월27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인 '파가니니'는 현란한 연주로 대중의 호불호가 뚜렷했던 기이한 음악가로 알려져 있던 파가니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클래식 음악엔 무지해서 파가니니를 잘 모르고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할 줄도 모르지만 화면 속에서 곱슬거리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연주하는 데이비드 가렛(파가니니 역)의 모습은 넋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가 잘 생긴 이유도 있지만 영화 속 바이올린 연주가 그저 영화를 위해 잠깐 익힌  솜씨가 아니라 실제 연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음악 영화이다보니 영화 속 배경은 실제적이지 않고 마치 연극 무대를 연상시킬만큼 규모가 작아 연주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감독은 나처럼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도 파가니니가 연주를 시작하면 몰입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장치를 잘 해 두었는데 관객들은 부제인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얻게 된 연주실력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연주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악마의 힘이 실린 연주는 대중을 홀리기 시작했지만 문란한 사생활 때문에 그는 군중 속 외로움을 느끼며 괴팍스러워져 가다가 순수한 영혼만큼이나 아름다운 외모에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샤롯을 만나게 된다.

그녀로 인해 파가니니의 영혼을 가질 수 없음을 불안해하던 악마 우르바니는 둘을 억지로 떼어 놓는다. 연인을 잃고 영혼 구원의 기회마저 잃은 파가니니는 죽음의 문턱에서 신 앞에 죄를 말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성직자의 요청을 거부한 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불가사의한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

실제 파가니니의 연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연주기법으로 인해 음악계에서 정통적이지 못하다해서 인정받지 못했고 종교계에서는 악마의 힘을 실려 있다고까지 했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그의 연주에 열광했고 파가니니는 부와 명예를 쌓았지만 잘못된 투자와 매독의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죽기 전 고해성사를 거부한 파가니니의 시신 매장을 허가하지 않은 종교계는 36년 후에야 파가니니 아들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여 매장을 허락해 그제서야 파가니니는 영면에 들었다.

파가니니의 연주는 전해지는 악보가 있으나 너무나 어려워 현대 음악가들도 연주하기 어려워 그의 연주곡들이 완성도있게 재현된적이 없다니 더욱 흥미롭다. 실제 들은 사람들이 남긴 글에 따르면 '그의 연주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들으면 들을수록 불가사의하다'고 한다.

 

 

 

잘 모르는 바이올린 연주와 스토리를 2시간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파가니니의 연주곡들이 정말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인 데이비드 가렛의 연주가 대가인 파가니니를 흉내낸 것 뿐임에도 말이다. 

 

 

일부 평론가들의 말처럼 실제 파가니니의 삶이 왜곡된 부분도 있지만 클래식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