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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운주산 뒤웅박고을 어머니를 위한 장독대

 

운주산 산자락에 있는 뒤웅박고을은 전통장류 테마공원이다.

뒤웅박과 전통장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뒤웅박고을이라는 명칭은 이곳을 조성한 후 의미를 부여해 만든 명칭이었다.

뒤웅박은 박을 쪼개지 않고 속을 꺼낸 후 말린 바가지로 이듬해 농사 지을 각종 씨앗을 보관하던 종자보관용 용기이다.

 

 

 

 

장독대는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데 이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장독대는 신성한 장소로 기억되기 때문일 것이다. 

장독대는 기본 양념장이 아니라 집안 길흉화복이 점처지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장독대는 안채에서 가장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단을 쌓아 만들었다.

장이 상하거나 곰팡이가 피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이다. 

행여 장이 상하면 가세가 기울어 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장독대 돌보는 것이 자식의 입신양명, 즉 가문의 영달과 깊은 연관이 있기에 정성껏 관리를 하셨다.

 

 

 

 

이곳 뒤웅박고을은 어머니의 장맛과 추억을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자 자손들이 정성을 모아 조성하고 무료 개방하고 있는 소박한 항아리 테마 공원 이라고 하겠다.

 

 

 

 

눈에 띄는 것은 8도 항아리들이다.

항아리들이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지역마다의 특색에 따라 전라도의 둥글 펑퍼짐한 항아리, 날씬하고 얇상한 서울경기 항아리와 입구쪽 어깨의 경사가 급한 강원도 항아리등 조금씩 달라서 흥미로웠다.  

어릴 적 강원도 외할머니댁에서 본 항아리가 표준인줄 알았는데.....

 

 

 

 

 

 

<위에서 부터 강원도, 경상도, 서울경기도,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항아리>

 

 

전통장류박물관은 작은 규모이지만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인형등으로 쉽고 친근감있게 보여 준다.

장의 기본 재료인 콩의 종류만 100여가지쯤 전시 되어 있고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잘 게시해 놓았다.

 

 

 

  

 

 

해가 잘 드는 산자락 넓직한 곳에 자리한 뒤웅박고을은 부모님에 대한 혹은 가족에 대해 추억거리가 새록 새록 떠 오르게 하는 따뜻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