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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굽혀 펴기에 발목 잡힌 의무경찰 모집

 

의무경찰 모집

작년 카투사 지원에 떨어지고 나서 의경 지원을 고민하던 아들녀석이 드디어 의경 지원서를 내고 체력 검정을 받으러 갔다. 멀리 뛰기160cm, 팔굽혀펴기 20번, 윗몸일으키기 20번 등 체력검정이랄것도 없어 보이는 가벼운(?) 검사라 생각했다.

그런데 팔굽혀 펴기에서 2개을 남기고 불합격이 되서 귀가 조치되었다. 아니 팔굼혀펴기 20번도 못해서 떨어지다니 말이 되냐는 물음에 이상한(?) 팔굽혀 펴기라 했다.

 

<사진출처 : 서울경찰 블로그>

 

 

의무경찰은 제1국민역에 해당하는 병역대상자중 경찰청장이 선발하여 국방부 장관에게 추천하여 전환복무된 자를 말하며 대간첩 작전 및 각종 치안 업무 보조 임부를 수행하게 된다.

복무 기간은 군과 같으나 총 휴가 기간이나 외박등 자기계발이 가능한 개인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편이라 지원자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요즘 부적 늘어난 군부대 폭력 사태로 군입대가 불안하다고 느낀 이들이 의경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는 모양이다.

 

 

공포(?)의 팔굽혀 펴기

의경 모집은 매달 공고가 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 단위로 지원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지정된 날짜에 신분증과 병무청이나 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지와 운동복에 필기도구를 가지고 가면 된다. 인적성 검사를 한 후 체력 검정을 치르고 면접을 보게 되는데 체력 검정은 3가지, 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 펴기이다.

 

 

 

이미 알고 있던터라 미리 운동을 해 두었던 아들녀석은 의기양양 체력검정에 임했지만 예상치 못한 팔굽혀펴기에 고작 2개를 못해서 떨어지고 말았다. 두 다리를 짝 펴고 두 팔을 짝 펴서 엎드리는 자세를 시작으로 팔굽혀 펴기에 들어 갔는데 시험관의 숫자 구령에 맞춰 팔을 굽혔다 폈다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나" 구령에 맞춰 팔을 굽히자 시험관은 팔을 더 굽히라는 둥 발을 뻗으라는 둥 다른 지원자들의 자세를 지적하며 숫자 구령을 멈췄다.

팔이 굽혀진 상태를 한참 동안 지속한 후  '둘'이 외쳐지고 부들부들 떨리는 팔힘으로 팔굽혀 펴기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구령은 또 멈춰지고 다시 자세 지적이 시작되면서 굽혀진 팔의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

점차 이기지 못한 이들이 탈락되기 시작했다.

 

 

 

새벽 6시에 나와 지금까지 했던 노력이 아까워 이를 악 물고 견디던 아들녀석은 19개째에서 굽혀진 팔을 펴지 못해 18개로 탈락했고 20개째에서 일어나지 못해 탈락한 지원자도 있었던 모양이다. 19개에서 떨어진 지원자를 보며 위로 아닌 위로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이들이 뽑혀야 굳건한 의무경찰력을 만들 수 있고 대민 치안 보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멀리뛰기 160cm, 윗몸 일으키기 20회, 팔굽혀 펴기 20회 등은 어찌보면 필요한 최소한의 체력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달 지원에 임하는 아들녀석의 체력 키우기는 더한층 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