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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몸치 에어로빅, 나무 관절 요가 - 진퇴양난을 극복하다

 

몸치 에어로빅

하고 싶었던건 스쿼시였다.

탁구공만한 고무공이 벽에 '딱' 부딪치는 소리가 맘에 드는데다 역동적인 자세는 운동량이 엄청 날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팔이 아파서 스쿼시는 무리일것 같아 요가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요가에 에어로빅까지 패키지 프로그램이라 다양한 운동이 가능하다 싶었다.

친구들은 에어로빅은 무리일테니 요가나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음악에 맞춰 신나게 운동하는 에어로빅이 훨씬 더 운동량이 많을테니 요가와 에어로빅을 모두 해야겠다 마음 먹고 에어로빅 첫 시간에 참여 했다.

귀를 먹먹하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 소리는 낯설지만 강한 비트는 살짝 흥을 돋구기도 했다.

 

 

 

완벽한 라인을 가진 강사를 상상했는데 의외로 에어로빅 강사의 몸매는 굴곡이 별로 없다. 그리고 시작된 강습.

박자가 이렇게나 빠를줄이야. 도무지 동작을 따라 갈 수가 없다.

팔도 발도 정신없이 올리고 돌리고 해보지만 한박자도 아닌 두세박자씩 늦어지는지라 몸도 바쁘고 눈도 바쁘고 귀도 바쁘다.

다른 사람들은 오래 배웠는지 박자에 맞춰 구령도 붙이고 고함도 지르고 재미있게 하는데 빠른 박자의 동작을 따라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슬며시 거울을 보니 어정쩡한 아주머니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이렇게 몸치는 아니였는데.....

 

나무 관절 요가

요가 강사는 나이는 40대로 보이나 몸래는 20대만큼이나 날씬하고 작은 키임에도 균형감이 있어 보인다.

처음 하는 분들은 힘든 동작을 무리하게 완성하려하지 말고 자연스럽게만 따라 오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할 수 있다며 말이다.

 

 

가벼운 몸풀기 스트레칭이 지나가고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는 동작들이 나오면서 여기저기 에구 하는 신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숨을 마시라는데 내뱉고 있고 다리를 올리라는데 다리는 꿈쩍도 안 한다.

완전히 펴지지도 완전히 굽혀지지도 않는 팔다리 관절들은 내가 혹시 나무는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정말 움직이지 않고 살았구나.....

 

 

 

진퇴양난 극복하다

일단 요가를 중점적으로 배워야겠다 정하고 열심히 요가를 따라 하고 있다. 

1달이 지나자 제법 관절들이 제 역할(?)을 하는듯 하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처음엔 운동량이 약한듯해서 걱정했는데 호흡을 맞춰하는 법을 알게 되자 제법 운동이 된다.

수업이 끝나고 일어서면 온 몸이 개운해져 기분이 좋다는 게 요가의 장점이다. 덕분에 나무토막같던 관절이 봄눈 녹듯 살짝 부드러워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