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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 흥남철수 작전 마지막 피란선 이야기 온양이' -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

 

동화 ' 흥남철수 작전 마지막  피란선 이야기 온양이'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밀리기 시작한 미군은 철수를 결정하고 흥남부두에서 대대적인 해상 철수 작전을 벌였다.

중공군이 곧 몰려 온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사람들은 짐을 꾸리고 미군을 따라 가야 한다며 배가 뜨는 항구로 몰려 들었다.

 

 

 

명호도 만삭의 엄마와 동생이 엄동설한 피란길에 들어섰다.  

미군 사령부는 군인들만 철수시키려던 계획을 바꿔 가능한 많은 피란민을 태우기로 하였고 사람들은 앞다투어 배에 오르려 아우성이었다.

명호는 만삭의 어머니를 위해 선원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어머니는 배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배의 이름을 따서 '온양'이라고 아기의 이름을 지었다.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

얼마전 천만관객을 모았던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인 덕수가 철수하는 배에 오르다 가족과 헤어졌던 장소가 흥남부두인데 이 동화의 주요 배경이 흥남부두이다. 

1950년 12월24일, 영화의 주인공 덕수처럼 어린 명호는 엄동설한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피란선을 타기 위해 사흘을 꼬박 걸어 흥남부두에 닿았다.

 

 

 

흥남부두에는 명호의 어머니처럼 만삭의 임산부도 있고 부모의 손을 놓쳐버린 어린 아이도 있고 죽어서 얼어버린 시체도 즐비해 지옥이나 다름이 없다.

 

 

 

누구하나 안타깝지 않은 이가 없지만  전쟁은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혹독하고 잔인한 경험을 하게 한다.

 

 

 

1950년 12월 24일의 흥남부두 철수에는 미국의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4,000 여명의 피란민을 태워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기록이고 당시 200여척의 이름모를 어선들도 많은 피란민을 태웠다고 한다. 

죽이고 죽는 전쟁터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나고 한 순간이나마 피란민들 가슴을 벅차게 하고 삶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동화로 보는 세싱

유복자였던 아버지는 할머니, 누나, 매형과 함께 바닷가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함경도 원산이 고향으로 바닷가에 대한 추억을 가끔 말씀해 주셨다. 도내 수학경시대회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수학 선새님을 꿈꿨던 아버지는 15살 어린 나이에 매형과 함께 전쟁을 피해 잠시 남으로 피란을 왔다. 

매형마저 잃어버리고 나서 군 입대를 결심한 것은 아마도 군인이 되면 가장 먼저 북으로 들어갈 수 있을거란 생각때문인듯 싶다.  하지만 그렇게 34년이 흐르고 1984년 겨우 찾아낸 매형은 1년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쩍 술을 드시더니 어느 날 북에 계신 할머니와 누나 곁으로 훨훨 날아가셨다. 술잔을 기울이면 '울고 넘는 박달재'를 즐겨 부르셨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