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몸과 마음의 기운이 모이는 곳

열 개의 손가락 중 손가락 뼈 한 개가 부러지거나 어느 것이든 손가락 한 개가  상처를 입으면 손가락 한 개 만큼의 불편함이 아니라 신체 전반에 걸쳐 균형이 깨지고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찾아 온다.  

인간의 신체 중 어느 것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겠지만 그 중 손(손가락 포함)은 몸의 좌우에 붙어 균형을 잡아주며 몸의 앞 뒤 모든 일에 관여하며 중심을 잡아 준다.

 

 

 

지인이 과도를 잘못 다뤄 손가락을 크게 베였다.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지혈을 하고 2바늘 정도 꿰맸는데 이런 깊은 상처가 오랜만이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다며 가끔 아픈 상처가 필요하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다친 건 손가락 한 개인데 손 전체를 사용할  수 없으니 너무 불편하다는 이야기에 동감했다.

 

조선 후기 실학 사상을 이어 받은 혜강 최한기의 『기측제의』 중 「신기통」에 실린 손에 대한 글이다.

'손가락 끝의 피부는 촉각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그 기운이 여간 신령스럽지 않다. 혈맥을 짚어 몸의 기운을 알아내고 차고 뜨거운 것을 눈을 감고도 말아내고 부드럽거나 거친 표면의 상태를 알아내는데다 등의 가려움을 해결해 준다.

손가락 중 하나가 아프면 다른 손가락이 그 일을 대신한다. 하지만 시간이 다소 걸린다. 손에 힘을 주어 물건을 잡거나 손을 놀려 민첩한 일을 하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가끔 몸과 마음의 기운이 하나가 되어 힘의 근원이 몸인지 마음인지 모를 때가 있다.  

학문이 높은 선비의 붓은 손의 힘을 빌렸다기보다 마음의 힘이 실렸다고 보여진다.'

 

 

혜강 최한기의 「신기통」

혜강 최한기는 천지를 알지 못하면서 기를 알 수 있는 자가 없고 기를 알지 못하면서 이를 알 수 있는 자가 없다. 기를 알 수 없으면서 이를 알 수 있었단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고 했으며 세상은 기로 가득 차 있고 소리는 그것이 진동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최한기는 그의 저서에 서양 근대 과학 지식을 많이 인용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알파벳을 처음 소개한 것이 최한기였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여 재산의 대부분을 책을 사서 읽는데 사용했던 그는 말년에는 모아 두었던 책을 팔아서 다시 책을 사서 읽었다고 한다.

그는 서양의 학문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에 적절히 적용해야함을 주장했지만 세상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재밌는 사실은 최한기의 철학 세계와 저서는 오히려 중국에서 더 인정받고 널리 알려젔다는 점이다.

신기통에서는 몸의 각 부분을 33개의 통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에서 수통은 손에 대하여 저자의 과학적 철학적 지식이 담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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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빛천사7 2015.04.2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과 마음의 기운이 모이는곳 손수통이라 왼지 오래전 분이라 모르지만 공감은 합니다.

  2. BlogIcon 행복박스 2015.04.28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이 중요하다는걸 느끼게 되네요^^

  3.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4.29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손과발은 우리 신체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자료 잘보고 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