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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주윤발,공리의 영화 '황후화' - 백만송이 국화 위로 뿌려지는 한 서린 핏방울

 

주윤발,공리의 영화 '황후화'

 

 

당나라 때, 황제의 궁에 가득 채워지는 금빛 장식들은 눈을 피로하게 할만큼 눈부시고 중양절에 맞춰 황제의 궁을 빼곡히 메꾸는 금빛 국화들은 입이 쩍 벌어질만큼의 장관으로 화면을 장식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향기로운 꽃 향기가 온 궁을 덮고 있을 때 저마다 비극을 품은 이들이 자리에 앉았다.

 

 

 

 

 

국경 수비를 위해 둘째 왕자를 데리고 떠났던 황제(주윤발)는 궁으로  되돌아 온다. 황제를 맞이하기 위해 황후(공리)는 단장을 시작하지만 영 불편한 기색이다.

약을 먹고 기운을 차려보지만 예민한 황후는 신경질적이다. 그렇게 황제가 돌아오고 세 왕자와 함께 자리한 황후, 그러나 이들의 분위기는 어쩐지 어색하다.

 

 

 

 

 

황제의 명으로 지어진 약을 먹지만 오히려 그 약으로 더 스트레스를 받는 황후의 병세는 더 깊어지기만해서 둘째 왕자는 걱정이 많다. 긴장감이 감도는 황제와 황후의 관계, 황후는 자신에게 호의적인 둘째 왕자에게 심적으로 기대고 황제의 약을 거부하려 애쓰지만 쉽지 않다.

그러는사이 첫째 왕자와 황후의 불륜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황실은 걷잡을 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 잡힌다. 황제는 황후를 황후는 황제를 형제 왕자들까지도 서로를 겨냥하고 언제 목줄을 죄일까 기회만 노리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중양절, 그 날이 오고....

 

 

백만송이 국화 위로 뿌려지는 한 서린 핏방울

금빛으로 치장된 황궁은 화려함과 근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환궁하는 황제를 기다리며 황궁의 길목에 들어선 신하들 사이로 끝도 보이지 않은 황제를 위한 붉은 카펫 길과 오색빛 영롱한 황궁의 휘황찬란한 모습들은 이곳이 극락이 아닐까 상상케 한다.

규모에 있어서 감히 어느 나라도 따라하지 못할 중국 황궁은 압도적인 자태로 화면을 꽉 채웠다. 게다가 등장하는 궁녀들과 전쟁신에 나오는 무사들의 숫자가 입이 쩍 벌어지게하고 헛웃음을 짓게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주윤발과 공리는 주연답게 이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며 마치 해와 달처럼 존재감을 과시한다. 훨씬 더 젊었을 때의 이들의 연기에 열광했던 나는 이제 중후함이 배인 두 주연 배우의 열연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영화에 빠져 들었다.

황제와 황후의 자리에 있지만 일개 필부필녀의 연정을 나누지 못해 서로 막다른 사랑을 해야했던 부부의 이야기를 굉장한 몰입도를 발휘해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보았던 중국 영화 중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 중 한 편이 될 듯 하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