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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장 르노의 영화 '레옹' - 고독한 킬러가 지켜 준 순수한 영혼

장 르노의 영화 '레옹'

 

 

정확히 하는 일이 뭐냐는 마틸다의 질문에 레옹은 아무렇지 않은듯 살인청부업자라고 밝힌다. 레옹의 대답에 마탈다는 멋지다라고 응수한다.

놀란건 오히려 레옹, 마틸다라는 아이가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 진다. 살인청부업을 멋지다라고 말하는 어리고 순수한 영혼 마틸다에게 고독한 킬러 레옹은 자꾸만 빠져 든다.

 

 

 

생계형(?) 살인청부업을 하게 되면서 아무도 믿지 않는 그는 밤에도 누워서 자는 법이 없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12살짜리 꼬마 계집애와의 만남이후로  그의 삶은 조금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레옹, 돈 받고 사람 죽이는 일밖에 모르던 그에게 보호, 배려, 뿌리내려 정착하는 삶을 생각하게끔 만든 마틸다는 오래전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였다.

성격은 다르지만 폭력에 노출된 공통점을 가진 둘은 의도치 않았으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가족 몰살 장면을 눈 앞에 보고도 침착히 현장을 지나칠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능력(?)을 예감했지만 최악의 타이밍에 레옹의 집에 들어 온 마틸다의 등장은 이미 레옹에게 많은 변화를 주고 있음을 예견하게 하였다.

순순한 사람은 순수한 사람이 알아보는 것일까?

 

 

 

몇 마디 건네지 않았음에도 마틸다는 이미 고독한 킬러 레옹의 마음에 자리 잡았다.

 

 

고독한 킬러가 지켜 준 순수한 영혼

거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던 레옹에게 마틸다는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존재로 다가왔다.

반복되는 삶과 죽음의 경계을 밥 먹듯 넘나들며 사는게 무엇인지 왜 사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던 레옹에게 마틸다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죽은 이후 이 아이를 어떻게 지켜야 하느가의 문제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살인청부업자 레옹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어쩌면 이미 정해져 있었을 비극적인 헤어짐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 르노의 '레옹', 검은 비니 모자에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거친 수염의 레옹(장 르노)과 짧은 단발에 화분을 옆구리에 끼고 잰 걸음으로 레옹의 곁을 따라가는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의 인상적인 장면이 상징처럼 많이 알려진 영화이다. 

 

 

 

고독한 떠돌이 킬러에게 마지막 순간 영혼의 치유를 안겨 준 순백의 영혼 마틸다가 레옹의 화분을 땅에 심어 주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노래가 진한 감동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