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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에단 호크의 영화 '보이후드' - 인생이란 순간들이 모여진 시간

 

에단 호크의 영화 '보이후드'

 

 

 

이혼했지만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힘겨운 현실을 삶아가는 젊은 엄마, 아이들과는 어떻게해서든 소통을 하고 연결 고리를 이어 놓으려 애쓰는 아빠, 내심 부모의 재결합을 바라면서 비교적 조용한 유년기를 보내는 어린 남매. 

문득 우리집 얘기도 들어 있고 이웃집 얘기도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주 현실감 넘치는 영화이다. 하지만 한편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볼이 통통했던 귀여운 사만다와 메이슨은 엄마를 따라 타지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못내 아쉽고 화도 나지만 가장 걱정스러운건 아빠가 이사한 집을 잘 찾아올수 있을까였다. 

하지만 아빠는 이사한 집을 무사히(?) 잘 찾아와 주었다. 여전히 부모님의 감정선은 날카롭고 사만다와 메이슨은 이전으로 돌아갈수 없음을 직감하며 안타까워 한다.

 

 

 

화면이 바뀌고 어린 메이슨의 외모가 달라져서 깜짝 놀랐다.

감독은 어디서 저렇게 닮은 아이를 찾아냈을까 궁금해하며 귀여운 메이슨이 사라졌음을 아쉬워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동일 아역 배우의 12년간의 성장과정을 1년에 15분씩 할애해 영화를 이어나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인생이란 순간들이 모여진 시간

메이슨과 사만다는 자라고 엄마와 아빠는 조금씩 늙어 간다. 외모가 달라지는만큼 아이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찾느라 혼란의 시기를 보내면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새 가정을 꾸렸다. 

엄마의 재혼은 불행했고 아빠의 재혼은 늦둥이 동생을 안겨 주었다. 영화 속 어린 메이슨의 성장과정은 스펙타클하진 않았지만 나름 버라이어티했다.  

 

 

 

엄마의 불행한 재혼 생활은 어린 메이슨에게 폭력과 폭언, 억지 삭발등 상처로 기억될 추억을 남겨주었지만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사고는 없는 영화였다.

미국내 일반 가정의 모습 그대로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는 일반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실제 시간을 따라 가며 보여 주었다. 해맑은 어린 메이슨이 청소년기가 되면서 어두운 그늘이 보이는 얼굴 표정으로 바뀌자 안타까움이 들었다.

살짝 자존감이 상실된것처럼 보여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속앓이를 많이 했구나를 느꼈기 때문이다.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주립대학에 들어간 배려심 많은 메이슨, 그는 이제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인생이란 순간을 잡는것이 아니라 순간이 우릴 잡는것이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삶,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