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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베리 페퍼와 아니벨리 피가턱의 영화 '스노우 워커' - 북극 설원 한가운데 추락한 비행기

 

베리 페퍼와 아니벨리 피가턱의 영화 '스노우 워커'

 

 

 

정상적인 항로를 이탈하여 비행중 추락한 비행기에는 중환자 여성과 건강한 남성이 타고 있었다.

어린 에스키모 소녀 카날라와 백인 청년은 구조를 기다리다 걸어서 마을을 찾기로 하는데 먹을것도 입을것도 없는 허허벌판 북극에서 두 남녀의 역할이 바뀌는데....

 

 

 

허세 가득한 청년 찰리는 유능한 비행조종사로 북극해 주변을 주로 비행한다. 어느 날 우연히 보기에도 중환자로 보이는 에스키모 소녀 카날라를 도시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는 간청을 받고 상아를 댓가로 받았다.

남는 장사이니 거절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소녀를 태우지만 얼마 안가 비행기는 알 수 없는 곳에 추락하고 만다.

 

 

 

찰리와 카날라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구조요청이 막혀 찰리도 찰리를 찾는 이들도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에스키모 소년 카날라는 태연히 강가로 나가 낚시를 하며 물고기를 잡는다. 

화가 나고 불안한 찰리와 달리 침착히 상황을 받아 들이는 카날라의 모습이 찰리를 더욱 짜증나게 한다.

 

 

북극 설원 한가운데 추락한 비행기

고기와 가죽을 얻기 위해 사냥을 하는 카날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꼼짝않고 덫을 지키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반면 찰리는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결국 사냥은 성공하고 그들은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된다. 이곳에서의 생존방식은 그녀가 갑인 셈이다. 서서히 찰리는 그녀를 따라 사냥을 하고 추위를 피하고 방향을 가늠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굵은 바늘로 가죽을 꿰매어 방수형 부츠를 만드는 그녀의 손기술(?)은 신기방기하기만 하다.

 

 

 

중환자인 그녀의 병세는 찬 북극 바람과 찰리 뒷바라지로 악화되고 결국 피를 토하는 카날라, 찰리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괴롭기만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그녀가 사라졌다. 발자국을 따라가 봤으나 뚝 끊긴 그녀의 발자국은 더 이상 자신을 따라 오지도 찾지도 말라는 말처럼 들린다.

 

 

 

어린 나이지만 더 이상 찰리의 짐이 될 수 없어 스스로 떠난 카날라의 선택과 결정에 가슴이 뭉클하고 미어진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 뭐..이런게 그녀의 생각이었을까?

문명의 혜택을 조금 더 입은 도시인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 온 에스키모인들을 조롱한다.

 

 

그러나 자연 앞에서 더 거대한 힘을 발휘하는 그들의 저력을 작은 도시인들은 절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