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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아담 샌들러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 오늘만 기억하는 루시의 사랑

 

아담 샌들러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들을 둘러싼 영화는 많이 봐 왔기에 그다지 기대했던 영화는 아니었다.

천하의 바람둥이 헨리에게 운명처럼 나타난 그녀 루시는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지만 다음날 그녀는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 헨리만의 짝사랑 아닌 짝사랑이 매일 매일 이어진다.

 

 

 

 

나이불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여자라면 헨리의 매력에서 빠져 나올수가 없다고 하와이에서 만난 여자들은 모두 그를 칭송하기 바쁘다.

헨리도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믿으니 세상 모든 여자들이 다 이쁘게만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도전(?)의식을 발동하게 만드는 여자가 나타났다. 분명 헨리의 작업에 넘어 오는듯 했던 그녀가 하루만에 그를 무참히 차버렸기 때문이다.

 

 

 

 

루시, 교통사고로 인해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녀는 사고 직전의 기억까지만 가지고 있으며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은 하루만 지나면 리셋이 되버린다.

헨리는 점점 루시의 순수함에 빠져들고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만 현실은 매일 새롭고 낯선 사람으로 그녀 앞에 서야만 했다. 

 

 

 

 

좀처럼 깊어지지 않는 사랑에 헨리만 괴롭다. 다행인 것은 헨리에 대한 그녀의 호감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만 기억하는 루시의 사랑

프로 바람둥이 헨리의 지극한 사랑이 루시의 기억상실증을 고쳐줄 수 있을까?

사실 이 영화에서 헨리의 정성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의 배려였다.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매일 사고 직전의 시간으로 모든 상황을 정비해 놓은 노력은 눈물겨울만큼 짠했다.

루시에겐 새로운 하루지만 가족들에게 똑같은 매일 매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니 헨리의 등장이 반가울리 없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루시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임을 알려주는 좋은 방법으로 영상 녹화를 준비한 헨리는 매일 아침 그녀에게 영상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영화 '내가 잠들기 전에'에서 여주인공이 기억을 잡아 놓기 쓰던 방법과 유사해서 흥미로웠다.

 

 

 

 

'당신을 처음 보는것 같은데 ...왜 나는 당신 꿈을 꾼 걸까요?' 여주인공의 기억상실증은 치료되지 않는다.

여전히 매일 새로운 남자를 만나야 하는 루시와 어제의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연인을 혼자만의 기억으로 만나야 하는 애달픈 남자 헨리의 사랑 이야기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그려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