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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토마스 만, 올리비아 쿡의 영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 친구야, 넌 특별한 존재야

 

토마스 만, 올리비아 쿡의 영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존재감이 없는 소년과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스토리이기에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기대 이상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뻔한 영화도 아니었다. 죽어가는 친구를 위해 혹은 친구의 진실한 삶을 위해 서로를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스스로를 비하하고 왕따를 자처하며 학교 언저리에서 그럭저럭 학교생활을 하는 그렉의 유일한 취미는 어릴적 친구인 얼과 말도 안 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그리 친하지도 않은 친구 레이첼의 발병 소식을 듣는다.

어머니의 강압(?)으로 그녀와 마주 했지만 딱히 해 줄말이 없던 그렉은 대면대면 시간을 떼운다. 하지만 그녀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허접스런 자신의 영화를 신중하게 그리고 재밌게 봐 주는 레이첼과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그렉은 죽마고우 얼과는 다른 친구의 의미를 느끼는듯 하다.

그게 동정심인지 사랑인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럴수록 점점 병색이 짙어지는 레이첼을 보는 것이 그렉은 괴롭다.

 

 

 

뭔가 그녀를 위해 특별한 영화를 만들어 선물하려고 준비중에 일은 꼬이고 만다.

 

 

친구야, 넌 특별한 존재야

그렉은 아직 자신의 비전을 알지 못하는 방황하는 영혼이다.

동서양 어디에나 있는 그만한 또래들의 방황하는 젊은 친구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기 전에 어른들로부터 영양가없어 보이는 조언을 듣지만 전혀 귀등에 오지 않는다.

레이첼처럼 특별한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만 레이첼이 암에 걸리지 않았다해도 그렉이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까 싶지만 아무튼 그렉에게 레이첼은 등대같은 불빛을 제공하는 친구였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친구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영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는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극중 배우 토마스 만과 올리비아 쿡의 상큼한 연기가 배역에 아주 잘 어울렸다.

 

 

 

마지막 장면에 레이첼의 방에서 그녀의 소지품을 보면서 레이첼을 기억해 내는 그렉이 벽지에 그려진 작은 다람쥐 그림을 찾아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