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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에디 레드메인의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 수 천가지 희귀한 동물들이 들어 있는 가방이 열렸다


에디 레드메인의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끈 캐릭터는 다름아닌 금속을 좋아하는 오소리처럼 생긴 동물 니플러였다. 

동전을 비롯해 귀금속들을 먹어 치우는 모습도 귀여웠지만 다시 토해 내는 장면은 더 대박이었다.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는 그렘린 이후 처음이다. 


검은 연기처럼 혹은 가스처럼 보이는 괴물(?)은 형체가 없다. 그러나 파괴력은 엄청나서 불안에 떨고 있는 뉴욕에 영국 마법사 스캐맨더가 도착하게 된다. 

그의 임무는 세계 각지에 있는 신비한 동물들을 채집해서 보호하는 것인데 그 장소가 가방 속이다. 보기엔 작은 가방이지만 그 가방 속에는 이미 수 천마리의 희귀한 동물들이 들어 있다. 

문제는 이 동물들중 일부가 자꾸만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 결국 가방이 열리고 동물들이 거리로 뛰쳐 나가고 말았다.


호그와트니 볼드모트니 영화 해리포터에서 들었던 익숙한 단어들이 등장하니 해리포터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과 뒤섞인 마법사들과 파괴적인 검은 괴물의 모습들은 간혹 반지의 제왕의 절대 악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내게는 두 작품이 섞인 듯해서 살짝 실망스런 느낌으로 시작된 영화는 첫 느낌의 선입견 때문인지 스토리 전개에 몰입되지 않았다. 



수 천가지 희귀한 동물들이 들어 있는 가방이 열렸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검은 물체의 강한 파괴력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는 인간사회의 모습과 가방 속에서 탈출한 휘귀한 동물들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노마지라고 불리는 마법사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간과의 협업으로 사건과 갈등을 해결해 나가며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그리고 있다. 

불안했던 인간사회도 마법사회도 안정되고 악은 사라졌다지만 그 과정이 왠지 아쉽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티나의 집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마법들이었다. 

살아있는 듯 입혀지는 옷들과 난로 앞에서 순서를 바꿔가며 말려지는 옷들 그리고  알아서 척척 식탁 위에 놓여지는 접시들과 공중에서 만들어지는 요리들은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다. 

저런 마술봉 갖고 싶은데 말이다.


마법사의 이야기는 언제봐도 엔돌핀을 솟게 하는 즐거운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