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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성룡의 영화 '취권 1' - 한 잔 먹고 흔들 두 잔 먹고 흔들 마셔야 힘이 솟는 취권

 

성룡의 영화 '취권 1'

 

1980년대 가장 인기있는 홍콩 스타 성룡의 출세작이다.

착하고 선한 이미지에 항상 웃는 얼굴로 맞고 찡그린 표정으로도 상대를 약 올리며 매를 벌던 성룡의 무술 연기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던 작품으로 흰머리에 벙거지 모자를 쓴 알콜 중독으로 코가 빨갛던 소화자 스승의 모습이 유난히 기억에 남던 영화이다.

 

광동성에서 내노라하는 도장의 관장으로 이름을 날리는 아버지를 둔 황비홍은 곧잘하는 쿵후를 무기로 동네방네 다니며 소란을 일으키기 일쑤이다. 

아버지야 곤혹스럽다할 수 있으나 제3자가 볼 때는 그저 귀여운 남의 집 아들의 장난정도로만 보인다. 사실 황비홍의 무술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버지는 사고뭉치 아들을 소화자에게 부탁하는데....

 

40년 전 아주 풋풋한 성룡의 모습과 함께 생기(?) 넘치는 그의 무술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지금은 조금 살이 쪘지만 성룡은 늙지도 않는 모양이다. 크게 달라진 것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마치 직전에 건전지를 갈아 넣은 것처럼 통통 튀는 백만돌이를 연상 시키는 성룡의 무술 연기는 힘 있고 깊이 있는 무술이라기보다 보는 즐거움이 있는 쇼에 가까운 쿵후를 선 보여 더욱 유쾌하다.

 

한 잔 먹고 흔들 두 잔 먹고 흔들 마셔야 힘이 솟는 취권

술 병을 들고 한 잔 두 잔 마셔가며 전열을 다듬는 모습은 실제 취권이 존재했는지의 여부에 관계없이 상당히 흥미롭다.

알콜 성분이 뇌와 신체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가 정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자와 황비홍은 이를 뛰어 넘어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경지에까지 오른 모습을 보여준다.

 

흔들 흔들 비틀거리며 아슬아슬하게 적과 대치하는 모습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무술 연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개인적으로 악당이었던 염철심의 무게감 있고 각이 살아있는 쿵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황비홍의 쿵후가 가벼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비홍의 고모로 나온 중년 여인의 무술 실력도 만만치 않은 실력자로 보였는데 관객의 시선을 인식해 무용의 동작을 인용한게 아닌가 싶은 동작도 보였다.

 

성룡의 쿵후 영화는 스피드감에 재치 넘치는 동작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