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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제이크 질렌할의 영화 '사우스포' - 딸마저 잃을수 없어 링 위에 다시 선다

 

제이크 질렌할의 영화 '사우스포'

 

가족이 전부였던 사내가 가족을 잃고 방황하다가 가족을 위해 다시 재기한다는 뻔(?)한 스토리였지만 과정이나 결말이 예측 가능했음에도 아주 감동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의 성공은 주연인 제이크 질렌할의 영향이 컸다. 조련되지 않은 야생마같은 남자에서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키는 딸바보 아빠로 변해가는 그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다.

 

타고 난 핵주먹을 가진 권투 선수 빌리는 아내와 딸을 가장 사랑한다. 같은 고아원 출신의 아내와 아직 어린 딸의 안락한 삶을 위해 복싱을 한다는 그의 말은 진심이다. 

이렇게 연승에 연승을 거두며 영원히 행복할 것 같던 그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건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부터였다.

 

자책과 죄책감으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던 빌리는 자살을 시도하려했으나 어린 딸 레일라 생각에 미수에 그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딸과 생이별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왜 이지경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여전히 세상을 향한 분노로 치를 떨던 빌리에게 새로운 트레이너 틱이 던지는 질문이다.

 

아내가 죽고 방황하는 사이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아이마저 잃은 빌리는 이 모든 상황에 남탓을 했다.

 

딸마저 잃을 수 없어 링 위에 다시 선다

자신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는 재기의 기회를 갖으려 한다. 그것은 화려한 복서로서의 재기가 아니라 오직 딸 레일라와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때문이다. 

제이크 질렌할의 경기 장면은 긴장감과 함께 감동을 선사한다.

 

그가 링 위에 다시 서는 이유는 아니 서야만 하는 이유는 아내에 대한 복수나 대중에게 존재감을 보여주려는게 아니다. 오직 딸을 위해서이다.

경기의 마지막 회가 끝나고 무릎을 꿇으며 나직이 아내의 이름을 부르던 그의 모습에 가슴이 찡하고 눈가가 촉촉해 진다.

개인적으로 감독이 굳이 아내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필요가 있었나 싶을만큼 아내 모린의 빈자리는 관객에게도 컸다.

 

이 영화의 백미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복싱 시합이다. 이전에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 '록키'의 복싱 경기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나의 기준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