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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윤제문, 정소민의 영화 '아빠는 딸' - 뒤바뀐 아빠와 딸, 내가 어떻게 사는지 볼래?


윤제문, 정소민의 영화 '아빠는 딸'


공부보다 음악 오디션에 신경 쓰는 딸이 못마땅한 아빠와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해 대는 내 마음 모르는 아빠가 꼴도 보기 싫은 딸, 

서로 내 마음을 알아 달라는 이들 부녀는 작심한 듯 서로의 인생에 끼어들기를 시작하는데....


도연이의 몸에 들어간 아빠는 학교로 향하면서 걱정반 기대반이다. 그리고 알게 된 도연이의 첫사랑 그 녀석, 기생홀아비같은 외모를 지닌 그 녀석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삐딱하게 반응하는 도연이에게 오히려 호감을 보이며 데이트 신청까지 하자 상태는 영 마땅치가 않다.


아빠에게 간단한 주의당부를 받고 아빠의 직장으로 출근한 도연이는 복잡한 회사 관계도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적당히 눈치보고 고객보다는 회사의 이익창출에 앞섰던 아빠를 대신해 정의구현을 외치는 도연의 모습에 회사 직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세상이라는데가 좋은 의도와 마음만 갖고는 살 수 없는 곳임을 절실히 깨닫는 도연은 아빠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뒤바뀐 아빠와 딸, 내가 어떻게 사는지 볼래?

가족관계 속의 오해와 갈등을 이해와 사랑으로 해소하며 해피엔딩을 보여 주는 영화이다. 

10대 여자가 된 아빠와 40대 중년 남자가 된 딸의 대비되는 모습이 웃음코드인데 솔직히 아빠인 윤제문도 딸인 정소민도 2% 부족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윤제문은 정소민을 정소민은 윤제문의 모습을 좀 더 깊게 관찰했어야 한다. 

저 상남자를 표현하려 했거나 뾰로통한 10대 여자 아이를 표현하려한 것 같아서 영화 속 캐릭터인 도연이나 상태의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다뜻하고 즐겁다. 어린 딸 아이와의 과거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 짓는 아빠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빠와 딸보다는 아빠와 아들이었다면 훨씬 많은 에피소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전개될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의 몸을 빌어 일탈하는 아들과 아들의 몸을 빌어 과거로의 회귀에 즐거워하는 아빠의 모습, 굉장히 할 일도 할 말도 많을 것 같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