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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김명민의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 돈으로 목숨을 사는 사람들, 은혜는 잊고 원수는 갚자


김명민의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전과자의 아들과 전과자의 딸, 누구는 삼신할매 잘 만난 덕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 세상을 자기 잣대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때론 휘저으며 재밌게 가지고 논다. 

그러나 흙수저 물고 태어난 죄로 부모의 흠까지 짊어져야 하는 이 세상을 한 번 뒤집어 보자.


사건 사고만 파고 다녔던 전직 경찰 필재는 경찰 옷을 벗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사건 수임을 물어 온다. 그의 직함은 사건 브로커. 

고급 수트에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한 풀이하듯 세상을 조롱하지만 그의 진심이 묻어 있지 않음을 금방 눈치 챌수 있다. 질풍노도기 청소년처럼 반항하는 그는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쓰레기통에 버려질뻔한 사형수의 편지가 필재의 손에 들어간 것은 어쩌면 우연일지 모르나 사실은 운명이었음이 드러나느는데....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권순태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지만 사건을 파고 들수록 더러운 똥냄새가 진동함을 느끼며 전직 형사의 촉이 발동한다.


정의감 충만한 열혈 형사역을 맡은 김명민의 연기가 돋보이지만 개인적으로 사형수 권순태를 연기한 김상호와 그의 딸역을 한 김향기 그리고 악녀 재벌 시어머니 역할을 했던 김영애의 연기가 훨씬 이목을 집중시켰다.



돈으로 목숨을 사는 사람들, 은혜는 잊고 원수는 갚자

전직 폭력배였지만 남은 생을 딸바보로 살고 싶었던 순태는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다는 것만으로 능멸을 당하고 자살을 강요 당한다. 

딸을 향한 지고지순한 아비의 감정을 너무나 훌륭하게 표현했다. 재벌가의 냉혹한 시어머니 역할을 소화한 김영애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이고 김향기의 연기도 눈에 띄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정의이고 행복이라고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자주 느끼며 사는 세상이다. 

사필귀정이라는 글귀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기대는 이유는 세상은 결코 사필귀정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일 게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이었을지는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