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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


모랫바람 거친 황야에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빛을 피하고자 찡그린 두 눈이 씰룩거리고 입가에 문 담배를 재빨리 한바퀴 돌려 물으며 상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미세한 떨림의 손끝이 향하는 곳은 허리에 찬 총. 휘파람 소리인듯 낮게 깔리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배경 음악이 인상적인 서부 활극 영화이다.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각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분류하지만 딱히 좋은 놈도 없고 아주 질 나쁜 놈도 없으며 이상한 놈은 더더욱 없다. 

이곳은 법보다 총이 빠른 놈이 살아 남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법이 있어도 지켜주지 못하는 무법천지 같은 이곳에 세 놈이 모여 들었다.


현상금 사냥꾼과 한 팀(?)을 이룬 좋은 놈과 이상한 놈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공생 관계이다. 

역시나 배신으로 등 돌린 둘은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20만 달러 금화가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는 이들은 나쁜 놈의 존재를 모른체 금화가 숨겨진 곳으로 향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세 명의 서부 사나이들은 제 각각의 존재감을 차례차례 나타내며 관객 시선 잡기에 성공한다. 

좋은 놈은 잘 생긴 외모와 함께 불필요한 살생은 하지 않는다. 나쁜 놈은 돈 받은 일이라면 아이 앞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냉혈한 킬러이다. 이상한 놈은 거친 성격으로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긴 수명을 가진 놈이다. 

주인 잃은 금화를 차지할 놈은 누구일까.


음악만 들으면 장면이 생각나는 몇 안되는 영화들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라 할 수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서부 사나이들의 활극을 그린 영화이다. 

좀 지루한듯 진행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 명이 삼각형 대열로 서서 서로를 견제하며 벌이는 쫄깃한 탐색전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눈은 상대에게 손가락은 총부리에 언제 누구의 총이 먼저 불을 뿜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