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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빌리 크루덥의 영화 '러덜리스' - 죽은 아들과 죽은 듯이 사는 아버지


빌리 크루덥의 영화 '러덜리스'


뮤지션을 꿈꿨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슬픔보다 비관을 불러오고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었다. 

운명처럼 듣게 된 아들의 음악에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을 실어 노래 한다.


잘 나가던 광고기획자 아버지는 그 날도 성공적인 자축연을 아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왜 아들은 그 자리에 나오지 않고 싶어 했는지 아니 끔찍한 사고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지 묻고 싶어도 답이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다. 

스스로에게 혹은 아들을 향한 자책과 원망이 뒤섞여 모든걸 망가뜨리며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우연히 아들의 음악을 듣기 전까지는...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지만 아버지는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아들의 변명이자 아버지의 변명같은 노래.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아버지는 적극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위로와 치유의 과정을 거쳐 나간다.


하지만 음악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아버지는 의도치 않게 또 다른 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괴로워 한다.



죽은 아들과 죽은 듯이 사는 아버지

총기 난사의 주범으로 자살한 아들의 아버지. 자책과 괴로움 슬픔 분노 원망 등 모든 비관적 감정들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은 아버지를 비롯한 살아 남은 가족들의 몫이었다. 

듣고 싶지 안았던 아들의 음악 속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감정을 생각을 읽어 낸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음악을 통해서 용서를 구한다. 우리 아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였음을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즈음에 아들의 이야기를 읊조리듯 노래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아버지는 이제 아들에 대해 그리고 아들의 사건에 대해 음악으로 말을 하려 한다. 너를 사랑했으며 지금도 사랑하고 있음을 말이다. 


깊고 뭉클한 아버지의 마음이 음악으로 충분히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