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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브리 라슨의 영화 '룸' - 24살 엄마와 5살 아들이 견뎌야하는 최악의 방


브리 라슨의 영화 '룸'


천정을 통해 들어 오는 작은 햇빛에 몸을 들이밀며 하늘을 쳐다보는 아이 옆에서 젊은 엄마가 창을 향해 소리를 내 지른다. 

나 여기 있다고 거긴 아무도 없냐고. 


문에서 소리가 난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성이 들어오자 아이는 얼른 옷장 속으로 숨듯이 들어가 버린다. 마치 그래야 하는것처럼 말이다. 

옷장 문틈으로 보이는 엄마와 남성의 대화가 끝나자 아이는 귀를 막아 버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 소리가 들리자 아이는 옷장 속에서 나온다. 작은 손으로 침대에 널부러진 엄마를 끌어 안는다. 


7년 전 이곳에 감금된 엄마는 아이를 낳았고 아이는 5살이 되었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을 테지만 이젠 자신을 납치 감금한 남성과 이성적 대화가 가능한 상태이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잭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 그녀는 여전히 탈출을 꿈꾼다.


이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잭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여러번 연습한 탈출을 실행에 옮기는데....



24살 엄마와 5살 아들이 견뎌야하는 최악의 방

영화는 감금된 생활 이야기 반과 탈출 후의 이야기가 반이다. 7년의 감금 생활, 탈출 후 자유는 잠시뿐이다. 그녀와 아이의 상황이 궁금한 대중들은 이들 모자를 다시 집 안에 가두어 버렸다. 

게다가 엄마로서 아이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좀 더 일찍 탈출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그녀를 자책감에 몰아 넣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작은 방에서 잭은 엄마에게 보호해야 할 존재이지만 거꾸로 그녀가 잭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서로에게 생존의 의미가 되어 주었을테니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이의 눈에서 보여지는 감금생활을 잔잔히(?) 보여 준다. 지난 세월 상처 받은 어른들은 긴 시간동안의 괴로움 때문에 지금 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괴로워 한다. 

하지만 아이는 훨씬 더 빠르게 과거를 지우고 미래를 보려고 한다. 


방 안에서도 밖에서도 아이는 엄마에게 위안이자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