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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8' - 8명중 누가 더 나쁜 인간일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8'

 

딱히 응원해 줄 만한 인간이 하나도 없는 영화는 처음이다.

누가 누가 더 나쁜 놈인지 내기라도 하는듯 밝혀지는 정체들에 아연실색해 질 뿐이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그래 누가 어떻게 되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이다.

 

눈 보라가 몰아치는 산길을 달리는 마차를 세우는 한 남자가 있다. 말이 죽었다며 마차를 얻어 타려는 남자의 모습은 자연스러움을 비추려 하지만 어딘지 어색하다.

마차에는 이미 나쁜 놈과 지독한 여자가 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달리던 마차에 또 한 명의 승객이 올라타고 마차는 꽉 찼다. 서로가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눈보라를 피해 들어간 한적한 상점엔 또 다른 사내 4명이 앉아 있다.

 

현상범을 잡아 먹고 사는 사내 그는 현상범을 꼭 죽여서 데리고 간다. 역시 현상범을 찾아 먹고 사는 남자는 반대로 현상범을 생포해 꼭 교수형 장면을 지켜 본다.

신입 보안관이라 자칭하는 남자와 교수형 집행자라는 남자, 그리고 군인과 꼬장꼬장해 보이는 노인, 멕시코인과 작은 남자.

 

모두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8명중 누가 더 나쁜 인간일까

이야기는 독살 사건이 벌어지면서 급물살을 탄다. 누가 독을 탔으며 누구를 왜 독살하려는 것일까? 범인을 눈치 챈 지독한 여자는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영화 중반 이후부터는 서로 살아 남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벌이는데 누구 하나 편들어 주고 싶은 캐릭터가 없다. 관전 포인트는 과연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왜 이들이 이 시간에 여기에 모였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훨씬 더 피 터지는 혈전이 벌어지고 작은 술집은 아수라장에 피범벅이 된다.

니가 죽어야만 내가 사는 긴박한 상황에서 남자의 허세와 여자의 극악스러움이 이미 수위를 넘어버린다.

 

마지막 장면에 '이게 뭐야'를 외치게 만드는 유쾌한듯 유쾌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