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all/영화 이야기

유덕화의 영화 '천장지구' - 핏빛으로 물 든 웨딩 드레스

 

유덕화의 영화 '천장지구'

 

세상에 더 이상 마음 둘 곳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의 가슴에 여자가 찾아 왔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직감했지만 감히 그녀를 사랑했다.

그러나 하늘은 이들의 사랑을 허락치 않았다. 사랑하기에 떠나보내기로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오토바이에 그녀를 태운 남자는 피를 흘리며 질주를 한다.

 

보석상 털이에 가담한 아화는 경찰의 눈을 따돌리려다가 의도치 않게 인질을 잡게 된다. 그가 인질로 잡은 사람은 운명적인 그녀 죠죠.

가볍지 않은 무게감으로 아화의 마음에 들어 온 그녀에게 지금부터는 아화가 사랑의 인질이 되고 만다. 번번이 그녀가 아화를 찾아오는듯 하지만 아화가 죠죠 주변을 맴도는 듯 보이는데...

 

온실 속 화초처럼 고이 자란 부잣집 외동딸과 험하고 거칠게 자란 나쁜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은 비극을 예견하기에 충분하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고(?) 슬퍼서 영화 스토리로 자주 쓰인다.

젊은 청춘들은 남녀 주연 배우에게 감정이입되어 같이 즐거워하고 아파하기에 충분하다.

 

이루어진 사랑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더 애틋하기에 말이다.

 

핏빛으로 물 든 웨딩 드레스

이 영화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마지막 장면 즈음에 나오는 웨딩 컨셉의 오토바이 질주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하겠다.

무표정한 그러나 불타는 가슴이 느껴지는 유덕화의 모습은 마력적이어서 눈길을 뗄 수가 없다. 그동안 여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오토바이 장면들이 유덕화 따라잡기였다는 걸 알았다.

 

얼마 전 영화에서  유덕화를 보고 이제 그도 나이가 들었구나 했는데 이 영화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진짜 당대 상남자가 유덕화였다.

홍콩 영화들이 대거 흥행에 성공하면서 홍콩 배우들이 지금의 한류스타만큼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항아 배우 제임스 딘을 연상시키는 배우 유덕화의 매력이 영화 전체에 묻어 있다.

 

세상에서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내 것이 없어서 외로웠던 남자 아화의 고독한 얼굴이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