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든 프레이저의 영화 '미이라 1'
인체의 곡선대로 둘둘 말려진 흰 천이 걷히면 지금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날것만 같은 고대 이집트 미이라는 영화 소재로 쓰일 때마다 공포의 대상이 된다.
아마도 그건 불가사의한 전설을 담고 있기 때문일게다. 3000년 전 금지된 사랑의 죄로 분노와 저주 속에 갇혔던 미이라가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라진 고대 이집트의 도시 하무납트라는 왕의 애첩과 금지된 사랑을 했다는 죄명으로 산 채로 관 속에 갇혀 미이라가 되는 형벌을 받은 제사장 이모텝에 대한 전설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전설과 관련된 황금서를 찾기 위해 하나 둘 모여 들고 그들의 기운(?)을 받은 이모텝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군인 오코넬은 자의반 타의반 에블린과 그녀의 오빠 조나단과 함께 세상에 다시 나타나서는 안 될 이모텝의 부활을 막기 위해 사막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황금에 눈 먼 어리석은 인간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3000년 동안 잠재워야만 했던 악마 이모텝의 관뚜껑이 열리는 순간 묵히고 묵혔던 분노와 저주가 한꺼번에 몰려 나왔다.
3000년 전 분노와 저주가 깨어나다
미이라라는 공포의 대상이 자주 출몰해 두 눈을 가리게 하지만 영화 내내 곳곳에 숨어 있는 웃음코드는 긴장과 유머를 반복적으로 보여 주어 큰 스트레스 없이 영화를 즐기게 한다.
개인적으로 첫 장면에 등장한 아낙 수나문과 이모텝의 충격(?)적인 등장이 영화 중에 한 번 더 나왔으면 했다. 특히 아낙 수나문의 모습은 한 번 더 보고 싶었은데 이후에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사람과 세상을 혼돈에 빠뜨리고 오직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의 완성코자하는 악마 이모텝의 부활을 막자는 게 미이라 1의 내용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모텝과 아낙 수나문입장에서 보면 운명적이자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3000년 전 약속을 지키려 애를 쓰는 남자의 이야기....
이야기는 다르지만 1000년을 한 여자만 사랑한 그러나 사랑받지 못한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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