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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 - 아버지의 행복한 환타지 이야기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

 

개그맨 중 누구인지 모르나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영화를 보고 와서는 영화를 못 본 친구들에게 영화를 마치 본 것처럼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해 줬다고 한다.

여기에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타고난 이야기꾼 아버지가 등장한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불편하다 못해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기까지 한다. 아버지의 병실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는게 윌은 너무나 괴롭다.

도대체 아버지의 뻥은 죽을 때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것인지.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 하고 사실인듯 믿고 있는 아버지를 보는 것이 지겹다고 느낀다.

 

사실 어릴 때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하기도 했고 겁이 나기도 했으며 설레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윌은 곧 아기 아빠가 되는 어른이다.

아버지의 허풍스런 이야기를 믿지도 않으며 들어주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봇물 터지듯 입만 벌리면 쏟아져 나오는 아버지의 허풍담긴 모험.이야기에 사람들은 즐거워 한다.

 

사람보다 큰 물고기부터 4미터가 넘은 거인의 이야기, 몸이 붙은 자매 이야기와 귀신 마을 이야기 등이 아버지의 주된 레파토리 였다. 

 

아버지의 행복한 환타지 이야기

영화는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의 파란만장한 환타지 모험 이야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때로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때로는 허클베리핀처럼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환타지 세계는 에드워드를 자주 초대한다. 아마도 그건 낯선 세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겠지.

허풍쟁이에 거짓말쟁이라 놀림을 받겠지만 에드워드에겐 들리지 않는다. 그의 눈은 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 에드워드가 아들에게 말했었다. 나는 말로 이야기를 잘 하고 너는 글로 이야기를 잘 하는 거라고.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에드워드는 어떤 캐릭터이며 이 영화는 뭐지(?) 했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된다.

죽을 때까지 환타지 세상 속에서 신기한 사람들을 만나고 모험을 즐겼던 에드워드.

 

그래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허풍쟁이 이야기꾼 그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