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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아쿠네 토모아키 감독의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 - 엄마의 사랑과 추억이 담긴 미소시루 레시피

아쿠네 토모아키 감독의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것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하는 것이나 가슴이 아프긴 매 한가지.

그러나 슬퍼만 하기엔 시간이 없다. 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매번 맞이하는 내일이 감사할 뿐이다.



첫 눈에 반한 치에와 싱고는 치에의 암 발병을 알고도 결혼을 감행한다. 그리고 시작된 항암치료는 통증의 아픔과 함께 불임이라는 고통을 함께 가져왔다.

하지만 신의 선물처럼 임신이 되고 치에는 목숨을 걸고 아기를 낳는다. 그렇게 딸 하나가 태어나면서 치에와 싱고는 삶을 활력을 얻게 되는데....



청천병력같은 암 선고에 놀란것도 잠시 싱고는 결혼 결심을 하고 치에의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으려 한다. 동정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는 싱고의 모습이 애처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사랑하는데 하늘은 왜 견딜 수 없는 시련을 주신걸까? 살아있는 날동안 만큼은 가장 행복한 날들만 주고 싶은게 싱고의 마음일게다.


치에도 마찬가지일테고.



엄마의 사랑과 추억이 담긴 미소시루 레시피

이미 예견된 이별의 시간을 앞두고 남겨질 사람을 위해 그리고 떠날 사람을 위해 서로를 배려하면서 온전히 사랑하는 모습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목구멍까지 슬픔이 차오르지만 끝내 삼켜버리는 싱고의 마음도 알겠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하나를 바라보는 피멍이 들었을 치에의 마음도 알겠고.....



안성기와 황신혜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이라는 영화가 떠 오른 이유는 오로지 한 여자만 사랑한 지고지순한 남자의 모습이 싱고와 닮았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아내가 죽고 아내를 닮은 딸아이와 나란히 앉아 있는 마지막 장면이 싱고와 하나의 모습에 오버랩 된다. 그 허전함과 쓸쓸함 그리움이 얼마나 클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