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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크리스 파인의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 은행대출금 때문에 은행을 털다

크리스 파인의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한껏 들 뜬 사내와 영 마땅치 않은 표정의 사내가 은행을 털었다.

어설퍼 보이는 두 사내가 성공적인 은행강도를 한 후 도망치는 차 안에서 푼돈(?) 확인을 한다. 사연이 있어 보이는 두 사내는 형제이다.



겁도 없이 연이어 다음 은행을 털었던 용감 무모한 형제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 연륜 있는 보안관 해밀턴은 범인들이 대담한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돈을 챙기는데 의아심을 갖게 된다.

전형적인 은행강도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영리한 놈임에 틀림이 없다. 추적되지 않을만큼의 돈만 챙기는 놈.



쫓기는 은행강도와 그들을 쫓는 보안관. 매번 한발짝 늦는 바람에 드러나는 이들의 사연인 즉슨, 농장 찾기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어머니가 주신 농장이 빚으로 넘어가게 생겼는데 도저히 이 농장을 포기할 수가 없다.

딱 농장을 찾을만큼의 돈만 마련해 보자는게 두 형제의 범죄 목표 였다.



아니 동생만의 생각이었다.



은행대출금 때문에 은행을 털다

'빚이 있습니까. 빠르게 대출해 드립니다.' 길가에 서 있는 광고 표지판의 문구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난다. 빚을 빚으로 갚으라는 .....땅. 생존을 위해 땅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형제와 이들을 쫓는 두 보안관.

한 사람은 백인이고 또 한 사람은 인디언이다. 대놓고 무시 당하는 인디언과 불편한 동행 수사를 하는 늙은 백인 보안관.


형제가 그토록 빼앗기지 않으려는 땅의 원래(?) 주인이다.

광활한 텍사스 벌판에서 벌어지는 형제 연쇄 은행강도 이야기에는 화려한 총격전이나 스피드한 추격전은 없다. 하지만 쫓기는 그들도 뒤쫓는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석양에서 벌어지는 멋진 액션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대사에 귀를 기울인다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