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얀 감독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기차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운명적 만남으로 그것도 생애 마지막 만남이 될거라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내는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끄트머리에서 만나 바다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뇌종양으로 며칠 남지 않은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사내와 골수암 말기 판정으로 그보다 조금 더 긴 시한부 삶을 판정 받은 사내.
동변상련이 딱 맞을것 같은데 너무나 다른 두 사내가 똑같이 바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죽기 전에 바다를 보는 것이다. 한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사내를 위해 이들은 자동차를 탈취(?)해 바다로 향한다.
몸 쓰는 조직폭력배라지만 상황 파악과 판단이 안 되는 두 사내를 보자면 이들도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리바리하다.
하필 이들에게 100만달러 돈 심부름을 시켰으니 사단이 안 날 수가 없다.
돈가방이 든 차량을 잃어버린 두 어리바리 조직원은 목숨이 걸린 돈가방을 찾기 위해 나서고 이들 두 사내의 뒤를 쫓는다.
마지막 소원은 바다를 보는 거
코 앞까진 닥쳐 온 죽음에 저항하며 몸부림치는 사내와 무섭고 두려움에 몸서리치며 감히 죽음을 쳐다도 못 보던 두 사내가 모이니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덜 외로운가 보다.
강한 척 했던 모습 뒤에는 움츠러든 작은 어깨가 있었고 두려움 너머엔 숨겨진 깨알같은 희망이 있었다. 하나보다 둘이 좋았고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빌어 잠시 눈을 감아 본다.
익숙한 멜로디와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내의 어깨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결국 무너지고 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다.
바다가 보고 싶어 바다를 찾았고 경외의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던 두 사내의 표정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이들은 이곳에서 천국을 아니 천국의 문을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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