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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의 영화 '옥희의 영화' - 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의 영화 '옥희의 영화'



옥희 영화 속에는 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가 등장 한다.

그녀의 인생 한 페이지 아니면 반 페이지쯤 영향을 주었을지 모를 두 남자의 이야기를 굳이 비슷한 배우를 써 가며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주문을 외울 날>, <키스왕>, <폭설 후> 단편 세개와 등장하는 각 주인공들이 합쳐진 <옥희의 영화>까지 총 네 편의 단편이 따로 혹은 교집합의 부분을 보여 준다.

각각의 편에서 중심인물이 다른 편에서 주변인물이 되는 형식은 낯설지 않은데 스토리 진행이 선문답처럼 들리는건 낯설다.



이상적인 영화와 현실적인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아마추어 감독의 사랑 이야기에 영화를 가르치는 늙은 남자의 연애 이야기 그리고 두 남자 사이를 잇는(?) 젊은 여자 영화인 이야기는 그들만의 고뇌와 자유로움이 담겨 있다. 



적절한 질문에 적절하지 않은 답변, 적절하지 않은 질문에 영혼 없는 답변, 대화를 함고 있음에도 전혀 연결되지 않은 대화 내용만큼이나 영화는 점점 더 낯설어진다.



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보게 된 영화인데 사람의 선입견이라는게 무섭긴 하다. 감독의 이름과 배우의 이름을 보자 영화는 두 얼굴로 내게 다가 왔다.

늙은 남자에게 투영되는 홍상수 감독의 모습과 옥희에게 투영되는 김민희.

그런데 옥희로 나온 정유미는 호감가는 배우인지라 그녀의 캐릭터가 불만스러웠음에도 나름 이해하려 애쓰는 나를 보았으니 말이다. 



영화 자체에 몰입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이유는 물론 세상에 알려진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 때문일게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는 본의가 있든 없든 자주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투영되어 작품의 순수함을 그대로 읽어 내기가 어렵게 되 버렸다.



감독의 탓인지 배우 탓인지 관객 탓인지 모르겠지만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