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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알 파치노의 영화 '칼리토' - 규칙이 사라진 뒷 골목엔 배신과 복수만이

 

알 파치노의 영화 '칼리토'

 

칼리토, 뒷골목에서 전설같은 두목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30년형을 받고 천금같은 기회로 5년만에 세상에 나온 그가 마음 먹은 것은 뒷골목 생활 청산이었다.

그러나 발을 빼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강하게 끌어 당기는 힘에 그는 더 이상 저항하기가 힘들다.

 

감옥에 있는 5년동안 칼리토도 변했지만 뒷골목도 변했다. 배신이 난무하고 의리가 없어졌다. 검은 패거리들은 그저 돈을 쫓아 모이고 흩어지며 배신과 복수를 반복한다.

바깥 공기만 맡아도 이제 칼리토 그의 무대가 끝났음을 느끼며 조그마한 섬에 들어가 조용히 살고자 했으나....

 

뒷골목 규칙 중 하나는 빚은 꼭 갚아야 하는 것이다.

30년 감옥 생활을 청산하게 해 준 친구의 불법적인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이지만 뒷골목 생활을 청산하려 했다면 그따위 규칙따윈 무시했어야 했다.

 

결국 친구의 배신으로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사랑도 잃고 모든걸 다 잃었으니 말이다. 

 

규칙이 사라진 뒷 골목엔 배신과 복수만이

알 파치노가 열연한 칼리토, 카리스마 작렬하는 성격파 배우답게 그가 나오는 장면은 시선을 빨아 들이는 흡인력이 있다.

묵직하지만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그의 등장은 긴장감을 동반하고 그의 몸짓이나 표정 동선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인상적인 마지막 지하철 추격장면은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그의 의지가 전달되는 하이라이트라 하겠다. 

 

거친 남자 알 파치노의 느와르 영화이다. 총격전이 벌어지고 폭력이 난무하는 범죄집단간의 배신과 복수 스토리가 간단해 보이지만 알 파치노 때문에 멋있는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여유있어 보이는 카리스마 뒤에는 세월을 이길 수 없는 피곤한 중년의 모습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든 칼리토.

 

그리고 알 파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