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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리미트리스' - 1알 먹으면 아이큐가 4자리로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리미트리스'

 

1알만 먹으면 살이 빠지고 1알만 먹으면 병이 낫고 1알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공통된 바람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기 1알만 먹으면 단박에 아이큐가 4자리로 올라가는 총명환(?)이 있다.

 

사랑도 떠나가고 일도 떨어지고 당장 오늘을 어떻게 넘겨야 하나 막연하던 에디에게 하늘에서 쿵 떨어지듯  알약 1알이 손에 쥐어졌다.

뇌가 활성화 된다는 말만 들었는데 활성화가 되면 어찌된다는 것인지 궁금하지도 않던 에디는 벼랑끝에 섰다는 느낌이 들 때 알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눈이 밝아지고 머리가 개운해 지면서 정리정돈의 필요성을 깨닫는 순간부터 에디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번개에 맞은 듯 하지만 심신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 아주 좋다.

장편 소설을 4일만에 쓸 수 있는 이유는 한 단어 한 문장이 떠 오르면 그와 관련된 수많은 기억 혹은 정보들이 영화 필름처럼 차르르르 펼쳐 진다. 단어 하나만으로도 책 한권을 쓸 수 있을만큼 말이다.

 

싸움을 모르지만 싸움의 기술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에디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1알 먹으면 아이큐가 4자리로

부작용....미처 생각지 못한 복병으로 에디는 점점 궁지로 몰리고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까지 마주하게 된다. 성분도 모르니 부작용의 끝이 무엇인지는 더욱 모르는 정체불명의 알약.

먹으면 한 발 죽음으로 다가가는 자신을 느끼지만 먹지 않을 수 없는 악마의 유혹같은 이 약을 어찌할꼬.

 

알약이 주는 엄청난 에너지가 마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약만 먹으면 신기루처럼 잠시 휙 하고 나타난 찬란한 현실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약을 먹고 완벽한 천재가 된 이들이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인지하지만 개선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머리 나쁜 사람들마냥 알약 쟁탈전에 에너지를 소비하니 말이다.

 

그래도 집중력있는  흥미로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