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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손예진, 소지섭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우리의 시간들은 행복이었다

 

손예진, 소지섭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꼭 만나야만 했던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리 오래지 않아 긴 이별을 맞아야만 했다.

하지만 다시 꼭 오겠다던 그녀는 비가 내리는 장마의 어느 날 꿈처럼 그렇게 왔다. 

 

남편 우진과 아들 지호를 두고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났던 수아는 구름나라에서 오겠다던 지호와의 약속을 지켰다.

우진과 지호는 죽음을 이기고(?) 돌아 온 수아가 반갑기만 하지만 수아는 아무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전처럼 이들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죽었던 사람의 생환, 그것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람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할 틈도 없이 쌓였던 그리움이 폭발되어 반가움이 더 크기 마련이다.

우진과 지호가 수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우리가 예전처럼 다시 행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레임만으로 수아의 등장이 더 이상 무섭지가 않다. 

 

우리의 시간들은 행복이었다

어린 우진과 수아의 러브 스토리는 소녀 감성과 순수 감성의 어린 배우들이 아주 잘 표현해서 어른이 된 손예진과 소지섭이 바톤을 이어 받아도 충분히 무리없이 이어졌다.

사실 소심한 사랑꾼 소지섭의 잔뜩 움츠린 어깨가 조금 거슬리기도 했지만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작아지는 법이니까...

 

작고 소박하지만 따스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는 인적이 드믄 외딴 집과 우거진 숲 길 사이로 이제는 폐로가 된 기찻길과 작은 간이역의 배경은 신비스런 분위기와 함께 내리는 비가 슬픔처럼 전해진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지만 가슴 저리도록 슬픈 이야기.

 

비가 그치면 끝날  시간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