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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폴 워커의 영화 '에이트 빌로우' - 기다려, 데리러 올거야

 

폴 워커의 영화 '에이트 빌로우'

 

본능적인 신뢰로 다져진 인간과 동물의 교감은 인간대 인간의 그것을 뛰어넘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개의 특별한 약속. '기다려, 데리러 올거야' 곧 돌아갈 줄 알았던 그 길을 다시 가는데 175일이 걸렸다. 목줄에 매여 있던 8마리의 썰매개들은....

 

남극탐험 기지에서 가이드를 하는 제리는 운석을 찾으러 온 지질학자 데이비스를 만나게 되고 미리 알려준 탐사지역이 아닌 다른 곳을 간다는 말에 적잖이 걱정이다.

풀리는 날씨에 얼음이 얇아져 무거운 짐을 싣고 개썰매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들의 동행이 불안하기만 하다. 

 

엄청난 눈폭풍이 온다는 소식에 급히 귀환을 결정하지만 데이비스 고집때문에 반나절 시간을 허비하고 무사히 귀환에 성공한다.

하지만 거세지는 기상 악화에 기지철수 명령이 내려지고 비행기에 오르지만 작은 비행기에는 8마리 개를 위한 공간이 없었다.

 

제리는 금방 다시 온다는 약속과 함께 기지를 떠난다.

 

기다려, 데리러 올거야

혹한의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에서는 목줄에 매여진 썰매개들의 생존기가 펼쳐지고 의도치않게 개들을 사지에 몰아 넣게 되버린 제리는 죄책감에 어찌할 줄을 모른다.

어떻게해서든 남극으로 가는 방법들을 알아보지만 여의치가 않아서 더 괴롭다. 탐험기지 근처를 맴도는 8마리의 썰매개들의 하염없는 기다림을 보는 것도 가슴이 짠하고 울컥하게 만든다. 

 

'가서 확인이라도 해 볼거야' 170여일이 지나자 사람들은 가봐야 소용없다고 했지만 제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기로 결심한다.

가슴 아픈 장면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꼭 데릴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으니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저만치 남극이 보인다.

 

'조금만 기다려, 너희를 데리러 왔어.'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말이 떠 오르는 마지막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