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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쿠노 벡커의 영화 '골!' - 기회는 주어지는게 아니라 왔을 때 잡는 것

 

쿠노 벡커의 영화 '골!'

 

남의 집 청소와 잔디 깍기, 레스토랑 알바를 하면서 힘겨운 불법 체류자 생활을 하는 고단한 산티아고를 가장 빛나게 해 주는 것은 축구이다.

축구가 재밌고 즐겁기 때문에 운동장을 누비는 산티아고에게 축구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산티아고는 그의 재능을 알아 본 글렌의 추천으로 축구 종주국 영국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테스트를 받으러 가게 된다.

하지만 생계를 같이 책임지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영국으로의 출국이 무산되는가 싶더니 할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영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꼭 테스트를 통과해 금의환향 하리라 굳게 마음 먹지만 행운의 여신은 잠깐 내밀던 손을 접어버린다.

 

자의반 타의반 몸관리 부족과 마음만 앞선 투지 그리고 약한 기본기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산티아고는 감독은 물론 그를 지지했던 관객만저도 실망시키면서 테스트 과정 퇴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런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인가 싶을 정도로 프로 선수들 사이에 있는 산티아고는 초라했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주어졌고 산티아고는 기회를 붙잡는가 싶었다.

 

기회는 주어지는게 아니라 왔을 때 잡는 것

천부적인 축구 재능을 가진 무명의 선수가 점점 제 빛을 발하는 보석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은 언제나 흐믓하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과정을 거치지 않는 흙수저 출신의 선수들이 금수저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말이다.

딱 한 사람만 있어도 되는 적극적인 지지자와 영원한 나의 편 가족. 산티아고에겐 할머니와 글렌씨가 있었다. 무한 긍정 에너지와 지지를 해 주는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 산티아고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 꿔보는 축구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광하는 축구팬들 함성 속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할 것이다.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산티아고의 첫 경기때의 감격스런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기회가 오고 다시 위기가 오고 다시 기회가 오고 앞으로 산티아고의 인생이 그러하겠지만 결국 그는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잡을 것이다.

 

축구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하다는 산티아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