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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에이사 버터필드의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유태인 수용소와 독일 소년

 

에이사 버터필드의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브루노는 슈무엘이 과자를 훔쳐 먹은게 아니란걸 알고 있었지만 두려움에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브루노의 거짓말은 슈무엘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렸고 미안함과 죄책감에 마지막 한번만 슈무엘을 돕기로 한다. 

 

아버지의 전근지를 따라 새 집으로 이사 간 곳은 인적이 드믄 산 속 어디쯤. 학교도 다닐 수 없는 브루노에게 저멀리 줄무늬 잠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누구일까? 그리고 만나게 된 슈무엘. 

잘 나가는 아버지를 둔 브루노는 독일 소년이고 수용소에서 아버지를 잃어버린 슈무엘은 유태인 소년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 소년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른다.

다만 서로 친구가 필요했기에 서로를 붙잡았다. 놓칠 수 없는 유일한 친구 브루노와 슈무엘.

 

브루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독일의 유태인 탄압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고 브루노의 엄마와 할머니는 그 부당성에 적극적인 항변은 하지 못하면서  괴로워 한다. 

어린 브루노는 아직 독일 나치군과 유태인의 관계를 잘 모른다. 하지만 브루노 누나처럼 조금만 지나면 유태인에 대한 관념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안다.

 

브루노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지속적인 교육은 그를 독일인으로 만들테니 말이다.

 

유태인 수용소와 독일 소년

유대인 학살에 적극적인 가담을 하는 브루노의 아버지와 인간적인 괴로움과 슬픔에 치를 떠는 브루노의 엄마 뒤에는 의도된 학습으로 나치로 성장중인 브루노의 누나가 있고 아직은 백지 상태의 브루노가 있다.

하지만 슈무엘과의 인연을 갖고 자란다면 브루노는 엄마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권선징악이라고 할 수도 없고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도 없다. 엄청나게 충격적인 결말에 저절로 눈을 감고 싶을 지경이다.

유태인 학살과 관련된 몇몇 영화들을 봤지만 아름답고 슬프고 오래도록 가슴 아픈 잔상이 남을 것 같은 영화이다.

 

순수한 영혼  브루노와 슈무엘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