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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조나단 데이턴 감독의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 불통 가족의 무모한 여행

 

조나단 데이턴 감독의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마약하는 할아버지, 무명 강사 아빠, 자살 미수 삼촌, 묵언 수행하는 아들, 자신의 미모에 푹 빠진 딸, 이런 가족들 뒷치닥거리에 바쁜 엄마.

한 자리에 모였다 하면 누군가와는 말싸움이 벌어지는 이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 무사히 마무리 될까....

 

안그래도 가족 간 불통으로 불만지수 최고인데 자살미수로 가족의 돌봄이 필요한 삼촌이 가족으로 들어 왔다. 제 코가 석자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여유가 조금도 없는 올리브네 가족, 하지만 올리브는 그런 가족들의 구심적 역할을 한다.

누구와도 잘 지내는 올리브는 특별히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좋다. 이들이 관계가 좋은 이유는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에 대한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의 어린이 미인 대회 참가를 위해 고물 자동차에 오른 가족들은 서로 얼굴도 마주치지 않지만 곧 의견 분쟁으로 고성이 오가는데 다행히 어린 올리브는 헤드폰을 쓰고 음악에 열중이다.

설상가상 고물차는 고장이 나서 밀다가 뛰어 올라타는 묘기를 부리게 만들더니 아빠의 계약 불발을 시작으로 줄줄이 사탕으로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

 

최악으로 벌어진 건 할아버지와 관련된 일.....목적지를 코 앞에 두고 이 여행을 중단해야 하는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 가족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불통 가족의 무모한 여행

불통의 가족이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이 가족은 보이지 않는 소통의 끈을 가진 가족들이다.

겉으로만 본다면 누구 하나 집에 붙어 있기 힘들어 다 튕겨져 나갈텐데 그들은 옥신각신 티격태격하면서도 같은 울타리에 있는 것을 거부하지 않으니 말이다.

다툴지언정 같이 있는게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원래 그런게 가족이다.

 

사실 할아버지에게 살짝 기대한 게 있었다. 숨겨 둔 재산을 얼마쯤 있어서 마지막에 힘든 아들 가족에게 희망을 좀 쏴 주시지 했다.

하지만 그게 없어도 올리브네 가족은 이제 누구보다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묵은 감정은 다 털어 버렸고 영원히 내 편인 가족을 확인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