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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애쉬튼 커쳐의 영화 '나비 효과' - 모두 행복해지는 선택

 

애쉬튼 커쳐의 영화 '나비 효과'

 

끊긴 필름마냥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릴 적 몇몇 기억의 파편들이 에반을 괴롭힌다.

지난 7년동안 한번도 기억끊김이 없어 이제 정상생활이 가능해졌나 싶은 그 때, 우연히 과거의 일기를 읽다가 과거로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린 에반이 자주 현재의 자신이 아닌 또다른 인격체가 되어 문제를 만들자 상담을 통해 일기 쓰기를 권유받는다.

그렇게 13년동안 쓰여진 에반의 일기장은 13년 후 에반을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문이 되어 준다. 원하는 과거의 그 때로 돌아가서 에반이 알고 싶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무엇이었을까?

 

에반의 초능력인지 아니면 저주 받은 마력인지 모를 에반의 시공간 이동 능력은 에반을 조바심나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알아 낸 끊긴 기억 속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일로 사랑했던 켈리가 망가진 삶을 사는 것을 확인하고는 더 괴롭다. 그녀를 고통 속에서 구해야만 했다.

 

그렇게 에반은 다시 일기 속으로 들어 간다.

 

모두 행복해지는 선택

자신의 끊긴 기억을 찾기 위해 혹은 불행 속에 갇힌 사람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에반을 부단하게 일기 속을 드나든다.

하지만 여기를 고치면 저기가 터지고 저기를 고치면 예상치 못한 다른 곳이 터지듯 아무리 과거를 돌려 놓아도 모두가 행복해 지지는 않는다.

점점 절망 속에서 지쳐가던 에반은 자신의 손금을 보던 점술사의 말을 듣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임을 인지한다. 

 

'영혼이 없는 아이' 점술사가 에반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지구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에반의 정체.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의 원인이 되지 않으려면 나비가 없어야 하지. 스스로 세상을 거부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던 마지막 에반의 결심이 이해되는 이유이다.

 

긴장감과 안타까움으로 몰입감있게 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