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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우공이산과 만시간의 법칙

 

우공이산의 고사

옛날 중국에 둘레는 700리가 넘고 높이는 만 척이나 되는 태행산과 왕옥산이라는 큰 산이 있었다. 

나이 아흔을 바라보는 우공이라는 노인이 산의 북쪽에 살았는데 어디를 가든지 두 산을 돌아가야하니 너무나 불편했다. 하루는 가족을 불러 모아 저 산을 깍아서 옮겨 보자고 했다.

 

 

 

처음엔 반대를 하였으나 이내 팔을 걷어 부치고 산을 깍기 시작했다.

깍은 산의 흙을 발해 바다에 버리고 오는데만 1년이 걸렸다. 이 모습을 본 지수라는 영감이 비웃으며 '다 죽어가는 자네 힘으로는 풀 한 포기 제대로 뜯지 못할터인데 어느 세월에 끝낼라고 이 고생을 하는가?' 라고 말했다.

우공은 "내가 죽고 나면 아들이 하고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하면 되지. 계속 할 사람이 있다면 산이야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니 언젠가는 산을 깍아 옮길 수 있을 것이오."

우공의 노력에 산이 점점 깍여 나가자 산신들은 옥황상제에게 우공의 행동을 제지해 달라고 했으나 우공의 기개와 노력에 감탄한 옥황상제는 오히려 하룻밤만에 두 산을 모두 옮겨 주었다.

 

 

우공의 신념이 산을 옮겼다

실제 태행산은 남북 길이가 400km에 달하고 동서로는 1.5km이며 높이가 800m에서 1793m에 이르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산이다.

산의 등줄기가 서울에서 부산까지라니 중국 땅이 넓긴 넓다. 변변한 교통 수단이 없던 시절 산을 넘지 못하면 돌아가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건데 아흔의 노인 우공은 산을 옮겨 불편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다. 고작 삽과 거적을 이용해 산의 흙을 깍아 내고 거적에 담은 흙을 발해 바다에 버릴 생각을 했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우공은 산을 옮기는 일이 자신의 대에서 끝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모를만큼 어리석진 않다.

자신의 생전에 이 산을 깍아 버릴 수는 없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계속 이 일을 이어준다면 후대의 사람들 중 누군가는 힘들게 산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을 뿐이다. 산이 나무처럼 자라는 것도 아니니 시작하면 언젠가 끝이 있는 일이라는 신념이 아흔의 노구를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일 만 시간의 법칙

우공이산이 주는 의미와 비슷한 만 시간의 법칙,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을 10년간 투자하면 한 분야의 일인자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해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정상의 자리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 선수나 비틀즈와 같은 뮤지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태행산을 옮기는 것도 아닌데 고작 하루 3시간 정도를  못 낼까?

생각은 하지만 막상 고민을 해 보면 현실적인 상황이 발목을 잡는다. 우공의 행동을 비웃는 지수와 같은 사람이 방해를 하고 '이 나이에 무슨...', '딱히 뭐 할게 없는데...' 등등 스스로 자신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말이다.

우공을 보고 어리석다 할 것인지 우공처럼 해 볼 것인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