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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Book

[서평] 10 LOVE in 뮤지컬 - 뮤지컬 속 연인들의 사랑 노래

 

1980년대 학교에서 단체로 뮤지컬을 보러 갔었다. 가수 이종용씨가 예수역을 맡아 혼신을 다해 연기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했었다. 작은 공간을 꽉 채웠던 배우들의 노래와 엄청난 사운드의 음악이 어린 관객들을 옴짝 달싹 못하게 만들었었다.

몇 년사이 뮤지컬이 급격히 성장해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 지고 있다. 화려하고 웅장해진 무대 규모는 뮤지컬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나라 배우들의 감성 어린 목소리와 발군의 연기는 또 다른 한류 상품으로 해외진출을 한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와 작품

저자 박혜주는 노래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강연을 통해 알려주는 뮤지컬 퍼포먼스 인터프리터라는 다소 생소한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사람의 목소리가 어떤 악기보다 훌륭하며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뮤지컬배우의 노래를 듣고 작품이 주는 감동을 받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뮤지컬은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는데 가사와 멜로디를 놓치게 되면 전달되는 감동이 희석되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더욱 재밌게 보고 싶다면 그리고  노래를 잘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자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뮤지컬 10작품을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해 준다.

 

 

 

오페라의 유령처럼 위험한 사랑, 맘마미아처럼 밝은 사랑, 지킬앤 하이드처럼 두려운 사랑, 그리스처럼 열정적인 사랑,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처럼 애절한 사랑이 뮤지컬 작품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가사와 멜로디를 중심으로해서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이야기 해 준다.

 

 

 

짧은 가사 속에 원작의 긴 대사와 세밀한 감정들이 어찌 표현되었으며 가사에 입힌 멜로디는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악보와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분명 5-6페이지 분량의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5-6줄로 표현된 가사에는 원작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게 신기할 뿐이다.

 

 

뮤지컬 속의 사랑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의 지독히 어둡고 무서운 사랑 이야기 안에 가늘게 떨리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 이야기는 대비되는 이미지때문에 더욱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에 눈이 먼 팬텀의 일방적인 사랑에 크리스틴은 죽음의 공포까지 느끼게 되고 그런 그녀를 위로하고 보호해주는 것은  라울의 따스한 사랑이었다.

 

 

 

보이지 않는 실체에 겁을 먹은 크리스틴은 사랑하는 연인 라울에게 기대고 싶고 라울은 겁에 질린 그녀를 위로해 주고 보호해 주려 한다. 이들 연인의 진심어린 사랑 노래는 설탕만큼이나 감미롭다고 저자는 악보와 함께 보여 준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처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인 '미스 사이공', 나라는 다르지만 전쟁터에 만난 두 사람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가졌다는 동질감에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전쟁터에서 만난 이들 연인은 죽음을 목격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서로에게서 위안을 받지만 첫 눈에 반한 첫사랑을 순수하고 맑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불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대되는 뮤지컬 관람

저자가 예로 든 10개의 뮤지컬 작품속 사랑의 노래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시 음미하니 이젠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되면 새로운 감흥을 받게 될 것 같다. 그동안은 배우의 가창력이나 엄청난 음향이나 화려한 무대에 눈과 귀를 집중했는데 이젠 가사와 멜로디에 더 귀를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겠다.

이 책에 소개 된 10개의 작품 중 가장 다시 보고 싶은 건 극중 인물들의 나이가 어린 연인이었다는 '미스 사이공'이다. 전쟁터에서 흔들리는 어린 연인의 이야기가 어떤 노래로 표현되었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