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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솜씨 좋은 석공이 만든 제주의 절경 - 주상절리 용머리해안

 

겨울 바닷바람을 막으려 꽁꽁 싸맨 목도리며 모자를 벗어야할만큼 재주의 겨울 날씨는 따뜻했다.

 

가슴을 탁 트이게하는 바다는 푸른색을 띠다가 곧 검은 색으로 변하더니 해질녁이 되자 은빛으로

그리고 황금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면서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육지에서 바라보면 용머리이고 바다에서 바라보면 거북이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용머리 해안'은

어디에서 보건 그 모양새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만큼 섬세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용머리는 마그마가 격렬히 터져나와 분출물이 겹겹히 쌓이면서 형성된 곳으로

대부분 현무암질 응회석이다.

 

오랜시간 퇴적과 침식이 이루어지면서 지금의 용머리 형상이 되었다.

 

 

 

진시황 때 고종달이 제왕의 탄생을 우려해 용의 머리를 잘라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머리해안은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몸통이 잘려 승천하지 못한 슬픔과 한을 지닌 용의 모습 그대로이다.

 

 

 

약25만 년 전에서 14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상절리, 분출된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져 만들어진것이 주상절리이다.

 

대체로 5-6각형의 기둥 모양인데 마치 사람의 손으로 꼼꼼히 세운 것처럼

촘촘히 줄을 맞춰 형성되어 있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이 몇 만 년이라는 시간을 어찌 셈을 하며 감히 세월을 논하겠는가.

 

오늘도 솜씨 좋은 석공은 제주 바다와 바람으로 몇만 년 혹은 몇십만 년 후의 멋진 변신을 상상하며

사람들 몰래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