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제주 바다에서 바라 본 비경 - 산방산 용머리해안 형제섬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출발하는 산방산 사랑의 유람선을 타면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제주의 비경들과 다정히 마주보고 있는 형제섬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를 보는 행운도 잡을수 있다.

 

 

유람선은 3층까지 있으나 2층 선상이 관람하기 좋다.

간혹 파도가 높은 날엔 1층 갑판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하니 2층이나 3층이 가장 좋은데 뱃머리 부분은  설명을 들으면서 시야확보가 용이해 구경하기 좋고 배후미는 농심에서 파견된(?) 갈매기들이 뒤따르니  새우깡을 주며 놀기 좋은 자리이다.

 

가이드 아저씨는 흔들리는 배에 몸을 맡기며 입담좋은 설명으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면서 관람 방향을 잡아 주신다.

제일 처음 나타나는 산방산은 평평한 평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산의 형태가 시야에 모두 들어 온다.

약 70만 년전 점성이 강한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서 돔형태의 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산방산과 이어진 용머리해안은 분출된 마그마가 켜켜히 쌓이고 깍여져 만들어진 모양이 마치 기암괴석을 연상시킨다.

 

 

저멀리 언뜻 보면 악어 형상인 해안에는 태풍이 올때면 울음소리로 표시를 해 주었다는 절벽 동굴이 있는 송악산이다.

절벽을 이루는 해안에는 수직주상절리와 수평주상절리가 함께 있어 지질학적으로 특별한 곳이다.

 

 

대장금의 촬영지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던 해안가에는 일본의 군사용 동굴이 여러 개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무너지거나 붕괴가 진행되고 있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배를 돌려 돌아가는 길에 변신하는 송악산 해안의 또 다른 변신을 보게 된다.

멧돼지형상과 함께 배가 진행함에 따라 개코원숭이에서 사자얼굴로 변해가는 해안절벽의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무인도인 형제의 섬은 지치거나 풍랑을 잠시 피해야하는 해녀들을 위한 대피소와 바닷새들만이 있는 섬이다.

용암의 철성분이 산화되어 섬의 머리부분이 적색을 띄고 있다.

일부 흰부분은 용암의 흔적이 아니라 새똥들이 쌓인것이라고 한다.

 

 

선착장을 5분여 앞두고 펼쳐진 중국 변검 공연은 살짝 어설프긴 했지만 훈남의 무용수가 열연을 했다.

한 때 2층 갑판까지 넘실거렸던 높은 파도에 물벼락을 맞기도 했지만 나를 반기는 제주 바다의 환영 인사라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