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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여의도 한강둔치 - 자전거타기


지난 여름에 못간 휴가를 추석연휴와 함께 이번 주에 보내고 있다.
길다면 긴 9일간의 휴가여서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러가자는 딸아이의 성화에, 운동도 하고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싶어 따라나섰다.
 
오후 4시가 지난 시간임에도 가을 햇빛이 따가웠다. 그래도 시원한 강바람에 덥지 않은걸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다.

5호선 여의나루역 3번출구 방향으로 나오면 한강공원 둔치에 접근할 수 있다. 

고수부지로 내려오면 자전거도로가 바로 나온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자전거가 한대도 보이지 않고, 경운기가 지나가고 있다.
아무리 한강 둔치라해도 여의도에서 경운기를 보니 아주 낯설다.

자전거대여소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들이 늘어서 있다.
자전거는 많은데 대부분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다.
대여료는 한시간에 3,000원으로 요즘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오르지 않는 것도 있어 괜히 돈 번 기분이다.

한강 둔치의 자전거도로는 총길이 24Km에 2시간 정도의 코스로 되어있다.

                                                                                                                                               ▲ 자료 : 네이버캐스트

자전거도로에서 본 한강의 모습이다.
높은 하늘과 어우러진 한강, 그리고 시원한 강바람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자전거도로 옆에는 보도가 있고 중간 중간에 한강둔치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한 황단보도 안내표시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도로 곳곳에 자전거 충돌 위험 표시도 있는게 의외로 사고가 빈번한가 보다.  

우뚝 선 63빌딩의 위용이 가을 하늘에 걸쳐있다.
멀리 쌍둥이빌딩과 원효대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창 공사중인 국제금융센터의 공사현장도 어렴풋이 보인다.

간간히 2인용 자전거를 타며 데이트에 열중인 커플들이 눈에 띄였다.

한 시간 정도 탔는데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없다. 
운동을 위해 집에서 타는 실내자전거와는 강도가 확실히 다르다.   
그래도 도로가 내내 한산하여 자전거타기에는 아주 좋았다.   
 

한강공원에서 여의나루역 3번출구로 가는 도로변이다. 
아직까지 울창한 나뭇잎들이 아직 여름이 다가지 않았음을 말하는거 같다.


모처럼 가을 바람을 느끼며 시원하게 달렸던 시간이었다.  
자전거 동호회 멤버들이 비싼 자전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를 알것도 같다.
괜히 자전거를 한대 구입하고 싶어지는 가을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