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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가족에게는 서로가 치료제가 될수 있다 '엄마는 누구 팬일까?"를 읽고


엄마는 누구 팬일까?
국내도서>아동
저자 : 김연진
출판 : 네버엔딩스토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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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정신적외상이라는 뜻으로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불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정신적인 외상이라는 말만 가지고 본다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심하든 심하지 않든 트라우마를 겪지 않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내게는 나를 붙잡아버리는 트라우마는 없는것 같다. (간이 배밖으로 나온건가?)
세상을 휘저을 정도의 용기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무서운 것도..... 있다. 

생각해 보니 있다.
갑자기 떠오르는 얼굴. 이쁜 우리 딸,


"엄마, 잠깐 나좀봐. 할 말 있어"

이 말이 무섭다.

무섭다는 표현이 부적절한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시는 분은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대충 아실것 같고 미혼이신 분들은 부모님께 여쭤보시길 " 엄마(아버지), 자식이 무서울 때가 있어요?"



'엄마는 누구 팬일까?'의 주인공 현재는 엄마가 자신의 운동회 행사보다 배영준 아저씨 팬미팅 준비에 더 열심인 것을 보고 이해하기 힘들다.

샘이 나서 아버지께 일러(?)바치지만 아버지는 엄마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엄마편을 든다.
그런 아빠를 더 이해하기 힘들었고 불만은 쌓여만 갔다. 

현재의 운동회를 깜빡하셨던 엄마는 팬미팅을 포기하고 현재의 동생 미래와 함께 운동회를 보러 학교에 갔다.
학교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현재도 미래도 그리고 엄마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운동회를 구경했고 드디어 부모님과의 달리기 순서. 엄마대신 이모가 오기로 했는데 이모가 늦나보다.
결국 미래와 엄마가 같이 뛰었지만 몇발자국 못가 넘어지고 꼴지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때 현재의 이모가 달려와 엄마를 걱정하며 괜찮냐고 했다.
엄마는 괜찮다고 하셨다.

이모의 말에 의하면  결혼전 마라톤 선수였던 엄마는 눈오는 겨울날 연습도중 차사고로 크게 다리를 다쳐 수술하고 마라토너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리고 눈을 무서워했는데 배영준 아저씨의 드라마를 보고 다시 눈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들은 엄마가 배영준 아저씨를 좋아해도 이해하였던 것이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현재는 그동안 엄마를  오해했던 것이 못내 미안해졌다.
오후 경기중 '최고 미녀와 함께 뛰기' 미션이 적인 종이를 보고 현재는 엄마를 등에 업고 전속력으로 달려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든든한 아들의 등에 업힌 엄마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마지막 장면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려지고 엄마와 현재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보이는듯하다.

현재엄마의 눈에 대한 트라우마를 없애준 '배영준'아저씨.
가운데 한글자만 살짝 바꾼건데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
'용'과 '영' '용준'은 럭셔리한 느낌인데 '영준'은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건 순전히 선입견이다.

                                                                                                      ▲ 사진 : KBS2

현재 엄마는 배영준때문에 눈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아들 현재의 도움으로 곧 달리기에 대한 트라우마도 극복할수 있을것 같다.

사고로 인해 직접 달리지 못하고 두려움까지 있었던 엄마를 등에 업고 달려준 현재가 너무나 대견해 옆에 있으면 꼭 안아주고 싶다.
(참! 고학년 초딩 남학생들은 이런 애정표현을 가~~장 싫어하지) 

이 책에 등장하는 배영준이라는 인물은 본인도 모르게 타인의 트라우마를 치료해 주는 역할을 했다.  

나도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 치료해 줄 수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고  반대로 나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없도록 언행에 조심하도록 해야겠다. 


"딸~ 나좀 잘 봐줘"